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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공격축구" 전주성 달군 전북-포항의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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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티아고(왼쪽)가 포항 황지수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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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닥공(닥치고 공격)'과 '스틸타카', 명성에 걸맞은 화끈한 공격축구의 향연이었다.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2013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이다.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최고를 자부하는 공격축구의 선봉장답게 두 팀은 양보 없는 진검승부로 경기장을 찾은 2만3477명의 관중들을 매료시켰다.
이미 K리그 클래식에서도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접전을 펼치고 있는 전북과 포항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 세 차례 맞대결 전적은 1승1무1패. 순위 싸움에서도 승점 56으로 동률을 이룬 가운데 포항이 골득실에서 1골(포항 +17, 전북 +16) 앞서 근소하게 선두를 달린다.

이날 FA컵 결승전에서도 예측불허의 공방이 펼쳐졌다. 승자는 2억 원의 상금과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등 명분과 실리를 모두 가져가는 만큼 두 팀은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단판 승부의 특성상 조심스런 경기운영도 예상됐으나 섣부른 예측은 기우에 불과했다. 경기 내내 숨 막히는 공방이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기선을 제압한 건 원정팀 포항. 전반 24분 왼 측면에서 김대호가 길게 뿌린 스로인을 박성호가 머리로 떨어뜨리자 뒤에 있던 김승대가 단독 찬스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전북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실점 이후 약 10분 만에 비슷한 장면으로 만회골을 쏘아 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왼쪽에서 레오나르도(레오나르도 로드리게스 페레이라)가 날카롭게 감아 찬 코너킥을 윌킨슨(알렉스 윌킨슨)이 머리로 방향을 바꾸자 달려들던 김기희가 넘어지며 오른발을 갖다 대 축포를 터뜨렸다.

전북 김상식(오른쪽)이 포항 박성호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사진=정재훈 기자]

전북 김상식(오른쪽)이 포항 박성호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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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세에 무게를 둔 자존심 싸움은 교체 카드를 활용하는 두 팀 사령탑의 지략대결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전반 40분 만에 노병준 대신 조찬호를 투입시키며 일찌감치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과 연장전까지 진행된 경기에서 배천석, 김은중 등 4명의 히든카드 가운데 3명을 공격진으로 물갈이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 역시 후반 들어 기동력이 좋은 티아고(티아고 제퍼슨 다 실바)와 서상민을 연달아 투입시키며 맞불을 놓았다. 이동국과 이승기 등 핵심 공격진의 부상공백에도 개의치 않고 정면승부를 단행했다. 왼 측면 수비수 이재명의 부상으로 불가피하게 박원재를 투입시켰으나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단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결국 연장전 포함 120분의 혈투에서 1대 1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두 팀의 공방전은 승부차기 끝에 포항의 4대 3 승리로 막을 내렸다. 대회 2연패와 통산 최다우승(4회)의 타이틀을 거머쥐며 기쁨을 만끽했다.

전북 역시 8년 만의 패권 탈환은 실패로 끝났으나 인상 깊은 경기력으로 포항과 펼칠 정규리그 우승경쟁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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