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1승 이상의 의미로 여겼다. 김기태 LG 감독이다. 3996일 만에 맛본 포스트시즌 승리를 큰 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대 0 승리를 거뒀다. 1차전 2대 4 패배를 일방적인 기세로 되갚으며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만들었다.
107개를 던진 리즈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는 듯했으나 점수 차가 2점에 불과해 마무리 봉중근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와 관련해 김 감독은 “완봉도 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5차전까지도 생각을 해야 해서 봉중근에게 남은 1이닝을 맡겼다”고 밝혔다. 이어 “리즈는 오늘 정말 최고였다. 포수 윤요섭도 너무 잘해줘 고맙다. 5차전에 다시 투입하는 걸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100점을 주고 싶은데 퍼펙트를 하지 못해 90점을 주겠다”라는 농담 섞인 칭찬도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이번 승리에 꽤 큰 의미를 뒀다. 선수단의 긴장 완화는 물론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감독은 “이제 1승도 해봤다. 조금 쉽게 갈 수 있는 경기를 잘하려다보니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했으니 3차전을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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