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story] 40년 맞은 '한강기적'의 원류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원동력으로 여러가지가 얘기되지만 소양강댐도 그 중 하나다. 연간 12억t에 이르는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소양강댐은 벌써 준동된 지 40년을 맞았다. 소양강댐의 경제적 가치와 의미를 살펴본다.

"소양강댐에서 우리는 인간이 엄청난 도전과 강한 의지로 대자연을 극복해 개가를 올린 산 증거를 보았다. 이 댐은 한강 하류의 서울, 춘천, 인천 등 경인 공업지역의 발전소, 홍수조절, 상수도, 농업관개 수리 등에 큰 구실을 하게 될 것이다."


1972년 11월25일 준공을 앞둔 소양강댐에 처음 물을 담는 담수식에 참석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소양강댐 건설의 의미와 목적을 이 같이 설명했다. 소양강댐의 공식 준공식은 이듬해인 1973년 10월15일 열렸다. 당시 부족한 재원과 기술, 인력 등에서 불가능을 가능케 하며 희망을 보여준 소양강댐이 올해로 준공 40주년을 맞았다.

◆3대 국책사업이자 동양 최대 규모의 사력(沙礫)댐 = 소양강댐은 경부고속도로, 서울지하철 1호선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챙긴 3대 국책사업 중 하나였다. 1967년 4월 첫 삽을 뜬 이 사업에는 총 사업비 321억원을 투입, 착공 6년6개월 만인 1973년 10월15일 준공됐다. 높이 123m(해발 203m), 제방 길이 530m의 대규모 사력댐인 소양강댐의 총 저수량은 29억t에 이른다. 건설 당시 소양강댐은 동양 최대, 세계 4위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1962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수립과 함께 한강을 비롯한 4대강 유역 종합개발의 일환으로 추진된 소양강댐은 당초 수력발전용 댐으로 설계됐다. 분단 이후 국가의 부족한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당시 건설부가 경제적 가치가 크고 이ㆍ치수 역할을 할 수 있는 다목적댐을 주장, 긴 논쟁 끝에 계획은 대폭 수정됐다.

또 처음엔 콘크리트 중력식 댐으로 설계됐으나 우리나라의 철근, 시멘트 등 건설자재 생산능력의 부족과 막대한 수송비, 댐 파괴에 의한 수도권 지역의 안보 등을 고려해 현장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인 모레와 자갈 등을 이용하는 사력댐으로 변경됐다.


소양강댐 공사 현장에선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중장비가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 동양 최대의 사력댐으로 완공까지 연인원 500만명이 투입됐으며 32t 덤프트럭 30여대와 진동다짐기, 굴착기 등 국내에 처음 반입된 중장비들이 공사에 동원됐다.


1967년 4월 첫 삽을 뜬 소양강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소양강댐 공사에는 국내 최초로 덤프트럭, 진공다짐기, 굴착기 등 중장비가 선보이기도 했다.

1967년 4월 첫 삽을 뜬 소양강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소양강댐 공사에는 국내 최초로 덤프트럭, 진공다짐기, 굴착기 등 중장비가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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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조절에 전력공급까지…'한강의 기적' 원동력 = 이런 과정을 거쳐 준공된 소양강댐은 수도권에 안정적인 용수공급과 홍수조절, 전력 공급 등을 통해 개발시대의 한 축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양강댐의 수도권 물 공급량은 전체의 45%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1978년을 포함해 다섯 차례의 전국적인 가뭄에도 수도권에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


또 소양강댐은 5억t의 홍수 조절 능력을 갖춰 한강 수위를 1.69m까지 조절할 수 있다. 1981년 7월12일 최초로 나흘 동안 여수로 수문을 열고 방류를 했다. 준공 이후 40년 동안 여수로 수문방류를 통한 홍수조절은 총 13회 뿐이었다. 최근 기후변화로 홍수량이 증가함에 따라 소양강댐은 1743억원을 투입해 보조여수로를 건설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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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댐은 20만㎾의 시설용량을 갖춰 연간 353GWh 무공해 전력을 생산한다. 하류발전량 증가분 61GWh까지 더하면 총 전력 생산량은 414GWh에 이른다. 소양강댐의 진가는 1973년 11월 제2차 석유파동 당시 발휘됐다.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소양강댐이 상업발전을 개시하며 전국 수력발전 총량의 3분의 1 정도를 분담해 전력난 해소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1965년 준공된 섬진강댐을 시작으로 1973년 소양강댐이 건설되면서 국내 댐 건설이 본격화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1977년 안동댐, 1981년 대청댐, 1986년 충주댐 등 전국에 16개의 다목적댐들이 추가적으로 건설됐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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