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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에 위치한 고요한 마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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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에 위치한 고요한 마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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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던 경기도 파주시 임진강변 일부 구간이 마을 축제를 위해 일반에 임시 개방되면서 주말 탐방객들이 늘고 있다. 임진강변이 개방된 것은 1971년 철책이 설치된 지 42년 만이다. 이 탐방로는 올 초부터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임진나루∼장산전망대에 자전거길과 겸해 조성했지만 군부대와 의견 차이로 그동안 개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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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통제됐던 민간인통제선(민통선)이 개방되면서 민통선 북쪽에 있는 마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경기지역 민통선 북쪽에는 대성동마을을 시작으로 파주 통일촌과 해마루촌, 연천 횡산리 등 3개 마을이 있다. 주민 대부분이 영농활동을 하는 농촌 마을로 민간인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주민들은 최전방에서 영토를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불편한 생활을 감수하고 있다.

▲DMZ 유일 '대성동마을'= 대성동마을(사진)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비무장지대(DMZ) 안에 있다.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불과 400m 떨어져 있는 최북단 마을이다. 행정구역상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에 속하지만 정전협정에 따라 유엔군 사령부가 관리한다. 그렇다고 치외법권지역은 아니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때 남북 DMZ에 마을 한 곳씩 두기로 했고 일주일 뒤인 8월 3일 조성됐다. 같은 날 불과 800m 떨어진 북측 DMZ에는 기정동마을이 생겼다. 초기 대성동마을에는 30가구 160여 명이 생활했다. 시간이 지나며 결혼, 취학, 이사 등으로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 6월 말 현재 56가구 213명이 살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국방·납세 의무가 면제된다. 각종 지원도 받고 있다.
경기도는 2009년 마을회관을 증·개축, 영화관으로 꾸며 2012년부터는 개봉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유일한 교육기관인 대성초등학교 졸업식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인들이 함께 축하하는 등 마을 축제로 열리고 있다. 그러나 집에 손님을 초대하기 까다로워 마을 밖으로 나가 만나고 남북관계가 경색될 때마다 불안에 떠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통일촌·해마루촌= 통일촌은 1972년 민통선 북방지역 개발로 정착마을이 됐다. 행정구역상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에 속하며 통일대교 북단에 있다. 현재 169가구 464명이 살아 민통선 마을 가운데 가장 인구가 많다. 콩을 지역특산물로 육성, 민통선 내 대표 관광지가 돼 매년 11월 임진각 광장에서 장단콩 축제를 연다.

지금은 장단콩 마을로 더 유명해졌다.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가 생기고 자전거, 트레킹 등 체험 코스가 개발되며 마을 콩요리 음식점을 찾는 외지인이 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해부터 안전행정부 지방브랜드 세계화 사업과 연계, 체류형 관광지 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오는 8월 14일 마을박물관이 문을 연다.

통일촌 역사를 소개하고 분단 역사 유물 등이 전시되며 마을 탐방길도 조성됐다. 해마루촌은 임진강과 초평도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 눈이 보이는 등 천혜의 환경으로 둘러싸여 있다. 6·25전쟁으로 고향을 잃고 떠돌던 실향민과 영농을 위해 먼 거리에서 출입하는 주민들을 위해 조성됐다. 실향민 정착촌 계획에 따라 1998~2000년 조성, 2001년 첫 입주했다. 현재 69가구 171명이 살고 있다.

행정구역상 파주시 진동면 동파리이며 DMZ 남방한계선으로부터 2㎞가량 떨어져 있다. 입주민들은 동파리(東坡里)에서 '동'을 '해'로, '파'는 언덕을 뜻하는 우리말 '마루'로 재해석해 마을이름을 해마루촌으로 지었다. 마을 주변에 허준 선생 묘와 황희 선생의 반구정이 있으며 마을 주민들은 우렁이·미꾸라지 잡기, 감자 캐기, 옥수수 따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연천 횡산리 마을= 연천군 중면 횡산리는 임진강 최북단 마을이다. 1970년대 식량증산정책에 따라 민통선 내 유휴농경지 개발을 위해 형성됐다. 남방한계선에서 3㎞가량 떨어져 있다.

초기 민통초소에서 검문을 받고 출입허가를 받아야 마을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태풍전망대 개방으로 최근에는 출입절차가 간소해졌다. 2010년 군남댐 건설로 마을 일부가 수몰돼 주민이 이주하기도 했다. 현재는 28가구 66명이 살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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