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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련 링기트 떨어지자 싱가포르 관광객·주택매수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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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이 지난 5월 양적완화 축소방침을 밝힌 이후 말레이시아의 링기트화 가치가 추락하자 말레시아의 부동산을 사거나 말레이시아 관광에 나서는 싱가포르 사람들이 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링기트화가 1998년 이후 15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링기트는 지난달 29일 달러당 2.6037로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조금 회복했으나 5일 오전 11시52분에도 달러당 2.5722에 거래되는 약세를 보였다.

 링기트 가치는 지난 3개월 사이에 미국 달러화에 대해 6%, 싱가포르 달러화에 대해 4%가 각각 하락했다. 링기트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자본의 신흥시장 이탈에다 경상수지 흑자 축소라는 변수가 맞물려 가치가 떨어졌다.

 2분기 말레이시아의 경상수지 흑자는 26억링기트(미화 약7억93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70% 줄어든 반면, 싱가포르는 오히려 20% 늘어난 180억싱가포르달러(미화 약140억달러)를 기록, 양국간 통화가치 격차를 벌리고 있다.
 링기트에 견준 싱가포르 달러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말레이시아를 찾는 싱가포르 관광객이 늘어났다. 싱가포르 관광객은 지난해 전년에 비해 2.7% 줄어든 130만명을 나타냈다. 2003년 이후 처음이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에 전년 동기에 비해 8%가 증가했다.

 세계여행관광협회(CTTC)에 따르면, 관광업은 말레이시아 국내총생산(GDP)의 7%를 차지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관광객이 늘면 그만큼 GDP에도 도움이 된다.

 싱가포르에 인접해 출퇴근이 용이한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이스칸다르 경제특별구역에 부동산을 장만하는 싱가포르인들도 늘어났다. 싱가포르의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탓에 이스칸다르에 집을 장만하거나 매수문의를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싱가포르 도시재개발청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싱가포르 주거용 부동산 값은 무려 62%나 올라 아시아에서 홍콩 다음으로 비싸다. 싱가포르 경제신문 스트레이츠 타임스 3일자 보도에 따르면, 조호르주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외국인 13만명 가운데 약 90%가 싱가포르인으로 나타났다.

 쿠알라 룸푸르의 부동산 회사 CBRE의 나벨 후세인 이사는 "많은 싱가포르인들이 지난 12개월 동안 개발활동이 늘고 있는 이스칸다르 지역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매수 문의가 많은 것은 환율요인도 있고 싱가포르에 비해 값이 싼 점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즈호은행의 비슈 바라탄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싱가포르 사람을 포함해서 다수 투자가들은 말레이시아를 아주 좋은 대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링기트 하락은 말레이시아의 매력을 더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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