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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선제대책 편 싱가포르 부동산 시장 美 양적완화 충격 무풍지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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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방침에 따른 자본이탈로 아시아 대부분 국가의 주식과 채권,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다. 예외가 있다면 싱가포르다. 싱가포르의 부동산 시장은 지난 4년간 단행한 선제대책이 효험을 내면서 과열이 진정된 탓에 미국 양적완화 충격이 일어나지 않는 무풍지대로 자리잡았다.


23일 싱가포르 도시재개발청(Urban Redevelopment Authority)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신축 주택판매는 7월중 481채로 6월 1806채에 비해 약 73% 감소했다. 월간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3월 2793채가 팔린것에 비하면 17.2%에 불과하다.

신축 주택판매가 이처럼 감소한 것은 6월28일 단행한 새로운 부동산 억제책의 효과가 컸다. 싱가포르통화청(MAS)은 6월29일부터 주택대출금이 대출자의 총부채의 60%를 넘지 못하게 하는 총부채상환비율(TDSR) 제도를 도입해 모든 부동산 대출에 적용했다. 이 제도는 부동산 담보대출이든 만기연장을 위한 대출이든 공히 적용됐다.

아울러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제도를 도입해 담보대출 수요를 줄였다. 이에 앞서 싱가포르는 일정기간 이자만 내는 거치식 대출제도도 폐지했다. 싱가포르는 앞으로 고가주택에 대한 세금도 도입한다는 방침을 정해놓았다.

일련의 이 같은 부동산 억제책 덕분에 사상 최저수준인 저금리를 타고 2만2699채에 이른 신규주택 매입 수요는 상당부분 누그러졌다는 게 싱가포르 부동산 업계의 판단이다. 싱가포르 컨설팅 및 조사회사인 나이트 프랭크의 앨리스 탄 대표는 블룸버그통신에 “신축주택 판매는 8월에도 500~700채의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싱가포르 국가개발부는 13일 의회질의에 대한 답변으로 홈페이지에 게재한 발표문에서 “정부의 부동산 과열방지 조치에 힘입어 주택가격은 ‘상당히’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부동산 업계는 현재 시세가 꼭지점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다. 싱가포르의 민간 주거용 주택가격은 1분기 0.6% 오른 데 이어 2분기에도 1% 가 올랐다. 특히 교외 주택은 1분기 1.4% 오른 데 이어 2분기에 3.8% 오르면서 가격상승을 주도했다.

싱가포르는 성장률이 높고, 실업률이 낮아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높은 탓이다. 타타 조야디 렐리게어키피털
부동산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가격은 향후 수개월 동안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부동산 가격 하락은 보통 판매가 부진할 때 생기지만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탄탄하고 고용시장도 개선돼 가격이 내려가도 추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는 2분기 GDP가 15.5% 성장해 전문가 전망치 14%를 웃돌았고 실업률도 전분기 1.9%보다 높아졌다고 하나 2.1%에 불과해 일본(3.9%), 미국(7.4%)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낮다.

존스 랑 라살 부동산 싱가포르 지점의 주거용부동산 담당인 데이비드 노이브로노 이사는 “교외지역 주택수요가 강한데다 시장에 유동성도 풍부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단기로는 보합세를 유지하겠지만 중장기로는 신규공급이 이뤄지기 때문에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향후 부동산 가격이다. 공공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공급이 증가한다면 가격 하락은 불가피 하다. 다이와증권은 지난 7월 조사보고서에서 2013~2017년 20만 채의 신규주택이 공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싱가포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부정적 요인이 생길 경우 시장 조정을 촉발할 것이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그런 요소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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