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아이디어는 비웃음을 먹고 자라...구글·트위터·드롭박스의 성공스토리
신간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된 디지털 기업'..창업에 성공한 글로벌 기업 우여곡절 초창기 이야기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2005년, 3명의 청년들이 창업을 위해 모였다. 당시 나이 29세의 잭 도시, 31세의 크리스토퍼 아이작 비즈 스톤, 33세의 에반 윌리엄스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대학 교육을 제대로 마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다름 사람 밑에서 일하는 데 별 소질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들은 이메일, 메신저, 휴대전화 문자 등을 통합할 웹기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에 대해 얘기를 하던 중 문득 이런 생각에 착안한다. '만약 당신의 상태를 친구들과 정말로 쉽게 공유할 수 있다면? 그래서 친구들이 당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면?' 이래서 탄생한 것이 현재 전세계 가입자 1억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트위터'다.
신간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된 디지털 기업'은 이처럼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창대한 도약을 이뤄낸 IT기업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트위터'나 '구글', '드롭박스'처럼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업체에서부터 '일렉트로닉 아츠'나 '픽사'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업체, '구루폰', '이베이', '아소스' 등의 전자상거래 업체, '머니슈퍼마켓닷컴', '칩플라이트' 등 재정 비교사이트까지 총 25개 업체들이 어떻게 성공 신화를 이뤄냈는지 찬찬히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놀라운 사실은 이들 25개 업체들을 창업할 당시 설립자들 중 나이가 20대인 경우가 수두룩하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음악검색업체 스포티파이(Spotify)를 내놓았을 당시 설립자 중 한 사람인 다니엘 엑의 나이는 25세에 불과하다. 영국의 가구 직매 온라인몰 '메이드닷컴'은 창업자 줄리엔 칼리드가 29세때 만들었다. 세계적인 게임 유통업체인 '일렉트로닉 아츠' 역시 게임광이었던 트립 호킨스가 28세때 설립했다. 다른 창업자들의 나이도 30대를 넘지 않는다.
알려지지 않은 이들 기업들의 창업 스토리는 흥미진진하다. 처음 트위터를 개시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을 보자. 설립자 크리스토퍼 아이작 비즈 스톤은 "첫 9개월 동안 모두가 우리를 바보라고 여겼다. 사람들은 '이것처럼 웃긴 건 난생 처음 본다'고 말했다"며 당시를 회상한다. '토이스토리', '벅스 라이프', '몬스터 주식회사' 등으로 현재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영화사로 거듭난 '픽사'도 처음에는 한 영화사의 일개 IT부서였다가 사라질 뻔한 전적이 있다.
특히나 지금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업체가 출발은 정말로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는 사실은 놀랍다. '네타포르테'의 나탈리 매스넷은 인터넷에서 명품 끌로에 청바지를 찾을 수 없자 아예 패션 쇼핑몰을 만들어버렸다. '드롭박스' 역시 설립자가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USB를 놓고 왔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중요한 파일을 웹상에 저장할 수 있는 서비스를 생각해냈다.
이들이 젊은 나이에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개인의 역량을 벗어나 여러 번 실패해도 용인하는 분위기와 잘 구성돼있는 벤처캐피털 시스템 등도 한 몫한다. 정부가 나서서 적극 권장해도 젊은층들이 창업을 꺼리고 있는 한국의 상황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통계청 조사에서도 20대 CEO가 창업한 전국 신규 사업체의 절반이 3년을 버티지 못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는 창업을 하기도 어렵지만 유지하기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책에 소개된 창업자들이 여러 번의 실패에도 꾸준히 재기의 기회를 얻었다는 점은 우리 사회가 참고할 만한 부분이다.
책의 저자 역시 창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사람이다. 데이비드 레스터는 22세의 나이에 무일푼으로 첫 사업을 시작해 30세에 수백만 파운드에 사업을 매각했다. 10년 전에는 소기업을 위한 웹사이트(startups.co.uk)를 설립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데이비드 레스터는 젊은이들의 창업을 지지하며 "앞으로 10년 후면 우리가 들어보지도 못했고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디지털 기업이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데이비드 레스터 지음 / 한수영 옮김 / 재승 출판 / 1만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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