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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밀 개발 본격화… 최소 단위 ‘생활밀착형’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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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자촌 구룡마을·도봉산 새동네·만리동 예술인 임대 등 주민참여형 재생사업 곳곳에서 추진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소단위 맞춤형 도시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취임 후 지금까지 재개발 사업지를 대상으로 주민 의사에 따른 개·보수식 재생사업을 유도했다면 이제는 2000㎡도 안되는 규모까지 쪼개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기존 권역별 대단위에서 도심과 부도심, 역세권, 상업ㆍ준공업 및 준주거지역 등 최소 단위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초정밀식 개발이 확정된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모습 /

초정밀식 개발이 확정된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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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올초 동(洞) 단위의 ‘생활밀착형 도시계획안’을 내놓으며 이같은 가이드라인을 예고한 바 있다. 뉴타운 출구전략 발표 후 유지해온 전면철거식 개발 지양책과 궤를 같이 한다. 2~3개 동을 단위로 한 생활밀착형 지구를 계획, 특정 프로젝트나 광역 단위로 세우던 도시계획을 세분화해 지역 실정에 맞도록 꾸며가겠다는 복안이다.
하반기부터 본격 논의될 것으로 알려진 세운재정비촉진지구는 중장기 전략에 맞춰진 프로젝트다. 공공부지 등을 제외한 순 개발구역 총 31만8606㎡를 174개로 분할한 게 핵심이다. 축구장 면적이 1만800㎡인 점을 감안하면 가장 소규모로 개발되는 지구는 축구장의 6분 1 크기인 1800㎡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서울시가 초정밀 개발안을 펼친 배경은 주민참여도를 높이기 위함에 있다. 이번 세운지구 역시 찬반 동의 및 구역별 특성에 맞춘 개발안을 마련, 개발속도를 높이고 주민반발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 담겼다.

실제 1979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세운지구는 슬럼화를 막기 위해 2006년 재정비 촉진지구로 전환되고 2009년에는 재정비 촉진계획이 세워졌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대규모 개발사업의 리스크 증대 등으로 인해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세운상가군 동측 지역에 대한 정비계획이 수립된 이래 30여년간 정비가 이뤄진 곳이 국도호텔과 남산센트럴 자이에 불과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시장 취임 후 첫 장기 프로젝트라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당초 2015년까지 계획된 개발안을 2023년까지로 늘렸다. 세운상가는 타운형 상가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주변부에는 역사성을 감안한 맞춤형 정비안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 골자로 향후 10년간 진행된다.

세운지구에 비해 사업기간은 짧지만 재건축·재개발 등 일반 정비사업지도 동일선상에 있는 프로젝트다. 최근 서울시 최초로 뉴타운 지구 전체를 취소한 ‘창신·숭인 뉴타운’ 역시 주민의사에 따라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대안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 판자촌 구룡마을, 도봉산 새동네, 만리동 예술인 임대 등 소규모 사업지들은 박 시장 취임 초기부터 진행됐던 사업지로 꼽힌다. 특히 서울시는 주민참여형 재생사업 확대를 위해 상담구역도 꾸준히 늘리는 추세다. ▲정비(예정)구역 해제지역 2개 구역(마포구 연남동·서대문구 북가좌동) ▲재정비촉진지구 내 존치지역 3개 구역(동작구 흑석동·금천구 시흥동·성북구 길음동) ▲다가구·다세대 밀집지역 2개 구역(도봉구 방학동·구로구 온수동) 등 7개 구역을 비롯해 성북구 정릉동, 동대문구 휘경동, 은평구 응암동·신사동, 구로구 구로동, 금천구 시흥동 등 6곳은 현재 용역업체와 조율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서울시 도시계획을 짜는 가장 기초적인 단위는 마을공동체와 같은 소단위로 앞으로도 주민, 전문가들과 논의를 거쳐 좀더 다양하고 유연한 방식의 개발안을 내놓을 방침이다”고 전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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