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지난 4월,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직장인 A씨는 여자친구와 결혼을 결심하고 난 뒤 사내 결혼도움방을 찾았다. 삼성 임직원들에게 스튜디오, 메이크업, 한복, 드레스, 예물 등 예식과 관련된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해준다는 이야기를 들어서다. 예식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대신 전셋값에 보태기로 합의를 본 이 커플은 공개 추첨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추첨이 이뤄진 당일, 25명을 뽑는 자리에 400명이 몰려 경쟁률은 18대1에 달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추첨에 임한 A씨는 받아든 번호는 256번, 다음달에 재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5월에도 400명 가까이 사람이 몰리면서 A씨는 '이번에는 제발'이라는 심정으로 손을 바꿔 왼손으로 종이를 뽑았지만 결과는 다시 꽝. A씨는 자신의 손을 원망하며 할 수 없이 시중 웨딩업체를 수소문하러 다녀야만 했다.

삼성그룹이 운영하는 결혼도움방이 삼성임직원들 사이에서 인기다. 25명을 뽑는 최근 추첨에서 400명이 몰려 경쟁률은 16대1에 달했다. 삼성은 매달 이뤄지는 추첨에서 선발된 25명에게 예식에 관한 모든 서비스를 고시한 가격 그대로 제공한다. 스튜디오, 메이크업, 한복, 드레스, 예물 등 예식과 관련된 서비스가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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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예식장을 이용하려면 적어도 6개월 전에 공개추첨에 참가해야 한다. 1번을 뽑은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식을 올릴 수 있다. 예식장은 삼성 서초사옥을 비롯해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4곳이다. 다만 결혼도움방은 컨설팅 업체가 아니므로 본인이 직접 플래너 역할을 해야 한다.

결혼도움방을 찾는 삼성인(人)들은 의외로 많다는 후문이다. 삼성 결혼도움방 관계자는 "지난해는 60년 만에 찾아온 흑룡의 해라 사람들이 많이 몰렸지만 올해는 특별할 것도 없는 해인데도 찾아오는 예비부부들이 많다"며 "대관료가 무료고 예식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어 서너번 도전하면서까지 이곳에서 결혼하려는 임직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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