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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제로톱은 아니다"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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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제로톱은 아니다"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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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제로톱을 염두에 둔 대표팀 명단인가?" (질문)
"난 솔직히 제로톱을 잘 모른다. 원톱 역할을 중요시 한다. 해왔던 부분을 완성도 있게 만들 생각이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

역시 제로톱이 아닌 원톱이었다.
홍 감독은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페루와의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20명 가운데 공격수는 단 두 명. 김동섭(성남)과 조동건(수원) 뿐이다.

최강희 감독 때부터 꾸준히 선발되던 김신욱(울산)은 제외됐다. 그의 장신(196㎝)을 활용한 압도적 제공권은 분명 좋은 무기다. 홍 감독도 "김신욱은 월드컵 최종예선과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라며 "기본적인 실력은 검증된 공격수"라고 평했다.

다만 반대급부가 만만치 않다. 그가 최전방에 서게 되면 팀 전체가 '롱볼(Long Ball)' 공격에 의존하게 된다는 것. 홍 감독도 지난 28일 한·일전(1-2 패) 직후 "더 나은 공격 루트를 찾아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무의식 중에 공을 띄운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홍 감독의 원하는 축구와도 상충된다.
홍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김신욱이 들어가면 플레이 자체가 너무 단순해진다"라며 "상대에게 미리 전술을 알려주고 경기하는 것은 치명적"이라고 그를 이번 페루전에서 제외한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자신이 원하는 원톱 공격수의 주요 능력으로 '로테이션'을 꼽았다. 폭넓은 활동량과 영리한 움직임을 통해 2선 미드필더와 활발한 스위칭 플레이를 펼치는 능력을 말한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 런던올림픽에서 박주영(아스날)이 맡았던 바로 그 역할이다.

홍명보호 원톱의 가능성을 시험받을 김동섭(왼쪽)-조동건(오른쪽) [사진=정재훈 기자]

홍명보호 원톱의 가능성을 시험받을 김동섭(왼쪽)-조동건(오른쪽) [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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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과 조동건 역시 비슷한 유형의 선수다. 둘 다 소속팀에서 원톱으로 뛰고 있다. 김동섭은 이승렬-세르베르 제파로프-김태한, 조동건은 홍철-산토스-서정진 등 미드필더들과 유기적 호흡을 통해 골을 노린다.

대표팀에서 해야 할 몫도 다르지 않다. 기존 4-2-3-1 포메이션 아래 2선에는 윤일록(조찬호)-이승기(백성동)-이근호(임상협) 등이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원톱은 이들과 함께 최전방은 물론 측면과 중앙 지역을 부단히 오가며 예측 불가능한 다양한 공격루트를 창출해 내고, 이를 통해 대표팀 전체 공격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그렇다고 원톱이 '조력자'에 그쳐선 곤란하다. 홍 감독이 이번 명단에 대해 "제로톱이 아니다"라고 못 박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연계 플레이 능력과 동시에, 최전방 공격수의 최대 덕목인 '결정적 한방'을 강조한 것.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고 정확한 슈팅으로 골을 노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즉 홍명보 호에서 원톱은 마침표를 찍을 줄도, 찍게 도와줄 줄도 아는 전체 공격의 리더가 돼야 하는 셈이다.

유럽파는 9월 이후 평가전부터 합류할 예정이다. 박주영(아스날) 손흥민(레버쿠젠) 지동원(선더랜드) 등 잠재적 원톱 후보들이 가세하면 국내파 공격수를 위한 자리는 더욱 좁아진다. 더군다나 홍 감독이 "심리적 안정만 찾으면 된다"라는 이동국(전북)까지 대기하고 있다.

이번 한 경기에서 김동섭과 조동건이 홍 감독의 '원톱론'을 정확해 이해해야 하는 이유다. 동시에 밖에 있는 김신욱 역시 자신이 투입됐을 때 생기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전성호 기자 spree8@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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