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뜸했던 癌전용보험 '부활'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2000년 중반 높은 손해율 때문에 중단했던 단독 암보험 상품 판매를 최근 일제히 재개했다. 경험위험률 축적으로 손해율 관리가 용이해졌고 고객의 니즈가 충분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제격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 '빅3'인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이 최근 암보험 판매를 개시했다. 삼성생명이 지난 5월 가장 빨리 출시했고,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은 오늘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국내 최초로 암 보험을 개발한 교보생명이 8년 만에 다시 암전용 보험상품인 '교보 암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15∼6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보험료는 30세 남성 기준 월 3만8000원 수준이다. 가입이후 15년 마다 보험료가 갱신된다. 암이 발생하면 보험료 납부를 면제해 치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특약을 통해 두 번째 발생한 암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한화생명도 이날 보장기간의 제한이 없고 사망하면 사망원인에 관계없이 보험금을 지급하는 단독 암 보험 상품 '더(The)행복한 명품 암보험'을 내놨다. 지난해 10월 대한생명에서 사명을 바꾸면서 3개월 한시적으로 암보험을 판매한 이후 이번에 정식으로 단독 암전용 보험 판매에 나선 것이다. 최저가입 보험료는 월 2만원이며 가입연령은 만 15세∼60세까지다. 40세 남성이 3만원대의 월 보험료로 최대 3000만원까지 암 진단자금을 받을 수 있다.
이들보다 앞서 지난 5월부터 암 전용 상품을 내놓은 삼성생명은 출시 3달 만에 22만 건 이상을 판매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과거 2000년 중반 '빅3' 대형 생보사는 암보험의 보장료가 고액인데다 지급건수도 늘면서 비용부담이 커지자 나란히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지급률이 매년 30% 이상씩 증가하면서 생보사 입장에서는 더 이상 판매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의료기술의 발달로 암 조기 진단이 가능해지면서 과거와 같은 높은 지급률 위험이 사라졌고, 또 암 발생률은 높아졌지만 반대로 사망률은 낮아지면서 치료만 하면 살 확률이 높아진다는 희망이 고객들의 암보험 니즈로 연결되며 보험사들이 더 이상 암보험 판매를 미룰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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