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은행들 '벽산건설株 냉가슴앓이'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우리·신한銀, 보유주식 4분의 1 값에 팔았는데 그 뒤 2배 껑충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자산규모 200조원대의 국내 대형은행들이 벽산건설 을 두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연속 하한가로 4분의 1토막 난 상태에서 벽산건설 주식을 던졌는데, 주가는 이때를 저점으로 불과 4거래일만에 2배로 껑충 뛰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보유중이던 벽산건설 173만9514주를 지난달 12일부터 22일까지 모두 처분했다. 이중 172만1314주가 22일 장 초반 하한가인 5780원에 팔렸다. 우리은행은 3거래일째 하한가를 맞은 12일부터 하한가에 물량을 내놨지만 22일 대규모 물량이 소화되기 전까진 불과 1만8200주만 팔렸다.
벽산건설은 우리은행 등 채권단의 출자전환 주식의 보호예수가 풀린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8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았다. 이틀째 하한가인 11일부터는 장 시작부터 마감때까지 내내 하한가인 점 하한가였다. 이 기간에는 거래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11일엔 거래량이 4206주에 불과했고, 1만원선이 무너진 17일에도 15만여주 거래에 그쳤다.

하한가에 내놔도 팔리지 않던 주식이 모두 소화된 것은 9거래일째 하한가로 시작한 지난달 22일 장 초반이었다. 우리은행이 내놓은 172만여주의 남은 물량은 순식간에 소화됐다.

이 물량뿐 아니었다. 신한은행이 내놓은 물량 87만5569주도 순식간에 체결됐다. 신한은행의 당시 매각단가는 5781원이었다. 극히 일부 물량은 하한가를 탈피한 상태에서 체결됐지만 대부분의 물량은 하한가에서 체결된 것이다.
두 은행 입장에서 더욱 속상한 것은 22일 벽산건설이 장 초반 하한가에서 바로 벗어나 상한가까지 치솟아 오른 것이다. 두 은행을 비롯해 기관에서 내놓은 물량을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들어오더니 1시간이 채 안돼 상한가로 밀어올렸다. 당시 기관은 498만여주를 순매도했다.

이렇게 22일 상한가인 7820원에 마감됐던 벽산건설은 25일 장중 1만1800원까지 치솟았다. 두 은행이 대규모 물량을 내놓은지 불과 나흘만에 이른바 '따블'이 난 셈이다. 우리은행이 22일 장초반 매각한 주식대금은 총 99억4900여만원이다. 조금만 더 참았다면 매각대금은 200억원에 육박할 수 있었던 셈이다.

연속 하한가를 맞기 전인 지난달 9일 벽산건설 종가는 2만4600원이었다. 이 가격 기준, 우리은행이 보유한 벽산건설 지분 가치는 427억9200여만원이었다. 불과 열흘여 사이에 320억원 이상을 허공에 날린 셈이다. 매도 규모가 절반 수준인 신한은행도 150억원 가량을 잃은 꼴이 됐다.

지난 연말 기준, 우리은행의 자산규모는 245조원, 신한은행은 243조원이다. 국내 금융기관을 통틀어 내로라 하는 큰 손들이다. 대한민국에서 돈이 가장 많은 기관들이지만 적어도 벽산건설 매매에서만큼은 전형적인 초보투자자의 모습이었다.



전필수 기자 philsu@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개저씨-뉴진스 완벽 라임”…민희진 힙합 티셔츠 등장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국내이슈

  • "딸 사랑했다"…14년간 이어진 부친과의 법정분쟁 드디어 끝낸 브리트니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해외이슈

  •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PICK

  •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