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서울등축제 남강유등축제 베꼈다”
이창희 시장 31일 오전 서울시청 앞서 1인 시위
서울시 첫 공식입장 발표…“근거 없는 비방 참을만큼 참았다”
두 기관 법적조치 검토…갈등 가열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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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베낀 서울등축제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 VS “이미 보편화된 축제이고 모방했다는 건 터무니 없는 주장이다”

‘등축제’를 둘러싼 서울시와 진주시 간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2009년 11월 처음으로 두 지자체 사이 갈등이 촉발된 이후 3년 반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갈등은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그리는 상태다.

급기야 31일 오전 이창희 진주시장은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등축제 중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고, 서울시가 같은 날 오후 ‘대응할 일고의 가치가 없는 주장’이라며 첫 공식입장을 내놔 둘 사이 충돌은 악화일로를 내달리고 있다.

서울시가 청계천 일대를 무대로 ‘서울등축제(첫 회 당시 ’세계등축제)’를 처음 개최한 지난 2010년 11월이다. 서울시는 2009년 6월 당시 ‘2010 한국 방문의 해-서울과 함께’의 일환으로 세계등축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개최를 추진해 왔다.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17일 동안 개최된 서울등축제에는 250만명 안팎의 시민들이 방문했다.

문제는 서울시의 이 같은 등축제 개최에 진주시가 지방축제 모방은 적절치 않다며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두 기관 사이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 말 서울시는 총 4차례에 걸쳐 진주시와의 접촉 및 관계자 면담 이후 올 5월 ‘상생협력방안’을 제시했지만 진주시가 이에 ‘수용불가’를 회신하면서 갈등은 가열되고 말았다.


31일 오전 ‘진주남강유등축제 베낀 서울등축제 중단’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선 이 시장은 “서울시의 모방성 축제로 남강유등축제를 찾는 관람객들이 줄어들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진주의 지역경제에도 큰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향후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고 올 11월 1일부터 열릴 예정인 서울등축제에 대해 중지가처분신청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서울시는 “그 동안 노이즈마케팅을 우려해 대응을 해오지 않았는데 진주시의 비방과 사실왜곡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진주시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31일 오후 공식입장을 발표한 한문철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진주시의 주장이야말로 근거 없는 억측”이라며 “등축제는 제주와 청도, 공주 등에서도 열리고 있는 보편화된 축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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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본부장은 “진주시는 그 동안 있어 온 서울시의 상생협력 노력을 무시한 채 2억원의 별도예산을 편성해 CD와 유인물을 제작하고 초등학생들을 동원해 서울시에 등축제 중단 편지를 쓰게 하는 일까지 벌였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그는 서울등축제를 한시적으로만 개최키로 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 같은 약속을 한 사실이 없다”며 “진주시는 관련 내용이 담긴 문서나 합의서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서울등축제가 개최된 2010년 이후 3년간 남강유등축제 관람객은 250만명에서 270만명, 280만명으로 오히려 증가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는 양 축제 사이 상생협력방안 도출을 위한 논의를 계속하되 도를 넘는 비방과 명예훼손이 계속될 경우 법적조치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두 지자체장 사이 만남과 관련해선 진주시가 등축제 중단을 전제로 한 만남을 주장하고 있어 현재로선 만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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