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사설 통해 옐런 공개지지.."서머스는 적임자 아냐"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후임으로 재닛 옐런 FRB 부의장을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NYT가 FRB 후임자에 대해 지지 입장을 밝힌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와함께 백악관이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에 대해 노골적인 반대입장을 표명, 눈길을 끌었다.


뉴욕타임스은 이날 ‘차기 Fed(연준) 리더 고르기. 재닛 옐런이 분명 최선의 선택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이날 사설은 옐런의 적임자라는 논거보다도 오히려 서머스 전 장관과 그를 지원하는 배후 그룹들에 대한 비판에 더 비중을 뒀다.

사설은 백악관 안팎의 동맹군들이 서머스 전 장관을 차기 FRB의장으로 밀고 있지만 “그는 적임자가 아니다”라고 못을 박았다. 이어 서머스 전 장관을 밀고 있는 후원그룹은 시티그룹회장과 재무장관을 지낸 로버트 루빈을 정점으로 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이 써클에는 서머스 전 장관은 물론 오바마 정부 첫 재무장관 티모시 가이트너, 그리고 현 백악관 수석 경제자문위원장 진 스펄링 등이 포함돼 있다.

NYT는 이들이 클린턴에 이어 오바마 정부에서까지 사실상 경제정책을 지배해왔고 조지 W 부시 정부 시절에도 월 스트리트의 요직을 차지해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금융위기와 은행규제를 강화한 도드-프랭크 법으로 인해 FRB의장이 은행과 경제분야의 중심축으로 부상하자 자신들과 배경과 견해를 같이할 사람을 앉히기를 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NYT는 2010년 옐런이 FRB 부의장으로 임명된 뒤 양적 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을 때 재정 적자 감소에 중심을 둔 정책을 백악관이 내세우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때 서머스는 오바마 대통령의 최고 조언자였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실제로 서머스 전 장관은 지난 4월 강연을 통해 “양적 완화 정책이 실제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머스 전 장관 그룹들은 양적 완화과 같은 통화정책 보다는 재정 정책이 더 효과적이란 입장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서머스 전 장관과 그의 지지 그룹들이 과거 여성 공직자에 대해서 편견을 갖고 마찰을 일으켜온 사례도 문제를 삼았다. 1998년 루빈 전 장관이 파생상품에 대한 개혁을 주장했던 브룩술리 본 상품거래 위원회장과 충돌했고 서머스 전 장관은 대규모 경제 부양을 조언했던 크리스티나 로머 전 경제자문관의 의견을 봉쇄해버렸다는 식이다.


신문은 이밖에 최근 서머스 지지 그룹이 당초 목적을 이루기 어려워지자 차라리 제3 후보를 내세우려는 시도까지 보이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서도 신문은 한마디로 ‘넌센스’라고 일축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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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신문은 학문적 배경으로나 FRB 내부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보여준 역량을 고려할 때 옐런 부의장이 적임자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 사설은 "모든 사실(팩트)은 전적으로 옐런을 지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떨까?”라며 결말을 지었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압박인 셈이다.


한편 마켓워치 등 일부 언론들은 이날 뉴욕 타임스의 사설을 소개하면서 FRB 후임 인선이 마치 대통령이나 시장을 뽑는 정치적 선거 양상을 띠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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