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2분기 성적표를 발표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중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만 영업이익률이 개선됐고 나머지 계열사들의 영업이익률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전체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비전자계열사간 괴리감이 커짐에 따라 삼성그룹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매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지만 나머지 계열사들은 '세계화'와 '초격차'의 미로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상황이 거듭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10곳 중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곳은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두 곳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13.57%에서 16.58%로, 삼성전기는 8.21%에서 9.32%로 늘었다.


삼성SDI(2.46%)는 자동차용 2차전지 사업부문의 부진으로 영업이익률이 5.59%에서 2%대로 주저앉았다. 삼성물산도 2.14%에서 1.41%로, 삼성정밀화학도 5.39%에서 2.46%로 떨어졌다.

실적 발표를 앞둔 계열사중 제일모직도 상황은 비슷하다. 화학, 전자ㆍ전기 재료 부문 매출은 양호하나 패션 부문 매출이 부진을 겪으면서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다른 계열사간 실적이 확인이 차이를 보임에 따라 그룹의 삼성전자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


2분기 삼성그룹 전체 영업이익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한다. 매출 비중은 70%까지 확대됐다. '삼성그룹=삼성전자'인 것이다. 전자계열사와 비 전자계열사간의 불균형 현상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계열사에서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와 '삼성후자(後者ㆍ삼성전자의 뒤에 있는 회사라는 의미)'로 나뉜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삼성그룹은 이같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삼성그룹 주요 사장단 인사에선 비 전자 계열사 출신 경영진들이 발탁 승진했다.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을 내부 발탁한데 이어 박원규 삼성코닝정밀소재 부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내부 승진했다. 종전 삼성전자 출신 임원이 계열사 사장으로 가던 관행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계열사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경영진단도 실시했다.


이같은 노력과 시도에도 불구 아직까지 결과는 신통치 않다. 분기가 거듭될수록 삼성전자와 비 전자 계열사간의 괴리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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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분기 매출 57조4600억원, 영업이익 9조5300억원이라는 경이적인 실적을 발표하자 다른 계열사들은 박수를 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우울한 모습이다. 일부 계열사 경영진들은 심한 실적 압박감에 시달리기 까지 한다.


삼성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워낙 좋다 보니 그룹내 다른 계열사들이 상대적으로 압박감이 심한 상황"이라며 "비단 삼성그룹 내부만의 문제는 아니고 재계 전체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고충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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