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강국 뛰는 리더들]<24> 이진희 반도글로벌 대표
"올해 매출 400억원 자신"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올해 베트남 생산라인을 15개에서 24개로 늘릴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1만9800㎡(6000평) 부지도 이미 확보했습니다. 완공된다면 올해 목표 매출인 4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입니다."
29일 인터뷰에서 자신을 외화벌이 전문가라고 소개한 이진희 반도글로벌 대표(사진)에게 앞으로의 경영 전략을 묻자 되돌아온 답이다. 이 대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진출을 생각하고 있지만 당분간 해외 사업에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이른바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이 대표의 지론에서였다. 사훈을 작지만 알찬 글로벌기업이 되자는 뜻에서 'small&strong'으로 정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창업 초기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지만 해외를 타깃으로 삼은 것은 10년 간 LG상사에서 근무했던 경험 덕분이었습니다. 런던과 바르셀로나 지사에서 4년여 근무를 하고 퇴사 직전까지 LG패션 수출팀장을 역임하면서 세계 구석구석 안 가본 곳이 없었죠. 덕분에 국가별 특성을 깨닫게 됐고 두려움도 떨칠 수 있었죠."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반도글로벌을 구해준 것은 역시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있었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아직도 일년 중 180일을 해외에서 보내며 해외 진출 국가 분석과 현지화 작업에 전력을 쏟고 있다.
최근 방글라데시를 다녀온 이 대표는 경영환경이 예전만큼 녹록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계약을 맺고 있는 SPA브랜드들이 '노동착취' 이슈에 근로기준을 방글라데시 정부보다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무 효율에 차질이 예상되자 이 대표는 베트남 공장 증설을 통해 방글라데시 리스크를 줄이려고 한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자라 등 내로라하는 SPA브랜드 납품은 물론 글로벌 유통기업인 월마트와도 손 잡았다. 반도글로벌 셔츠는 현재 미국 전역에 있는 월마트 모든 점포는 물론 캐나다 점포 650개 등 미주지역에만 4100개 점포에 입점했다. 덕분에 2001년 단 50만달러로 방글라데시 공장을 세웠던 그는 이제 연간 300억~400억원을 주무르는 성공한 CEO가 됐다.
이 대표는 "진출 국가 사정을 모르면 해외에서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해외 진출을 원하는 중소기업들은 정부기관이나 인터넷을 통해 해당 국가의 정보를 낱낱이 파악한 후 신중하게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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