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레 tv 스마트’의 상용화를 발표했다. 이전까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했던 것에서 벗어나는 한편 양방향 서비스의 구현에 더욱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KT는 설명했다.
김 대표는 “과거 피처폰 시절 사용비중이 3% 수준이었던 데이터서비스가 스마트폰 혁명 이후 음성과 문자를 능가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면서 “IPTV에서도 마찬가지 변화가 일어날 수 있으며, 시청시간 기준으로 방송 85%?VOD 13%에 비해 2%로 미미했던 양방향서비스가 웹 기반 환경에서 완전히 변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주성 대표와의 질의응답이다.
▲세계최초 웹 기반 IPTV라고 했다. 케이블 쪽에서는 티브로드가 이미 HTML5 기반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뭐가 먼저인가. 구글 등에서도 나오고 있는 차세대 TV서비스에 비해 KT서비스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 무엇이 세계 최초냐에 따라 다를 것이다. 우리는 웹 미들웨어를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 진정한 HTML5 미들웨어로 셋톱박스를 바꿔 웹에 있는 콘텐츠가 더 쉽고 빠르게 들어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지금 기존의 방식도 못 들어올 것은 없지만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모든 서비스를 올릴 수 있는 것은 우리만 할 수 있는 것이다. 구글이나 애플 OS에 비해 뭐가 우수한지는 소비자가 결정할 일이다. 다만 사업자 입장에서는 우리가 구글이나 애플과 손잡는다면 종속당하는 것이다. 유료방송사업자의 수익모델을 일부 포기해야 한다. 뭐가 더 나은지 묻는다면 많은 사업자들이 더 많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우리 모델이 더 낫다고 하겠다.
▲구글TV와 콘텐츠 측면에서 차별화를 꾀했다기보다는 접근성과 확장성이 커졌다는 의의가 있는 듯 하다. 그렇다면 KT가 얻는 것은 콘텐츠 수익의 배분구조라던지 참여 방식에서 차이가 있는가. 또 웹 기반 OS 플랫폼을 다른 데에도 공급할 계획은 있는가.
= 현 단계에서는 사업모델을 내포하고 있지 않다. KT가 수익을 더 차지한다는 식으로 수익배분 구조를 조정한다는 그런 생각은 없다. 웹 미들웨어를 250억원을 들여 바꾼 이유는 시청자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른 유료방송사업자와 차별화를 꾀해 리텐션(고객유지)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콘텐츠 생산이 활발해지고 게임 등 양방향 매시업 서비스가 활성화된다면 비즈니스모델은 자연스럽게 마련될 것이다. 잘 정착되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수출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티브로드의 하이브리드 방식과 KT 방식의 공통점은 HTML5기반 앱스토어인 듯 하다. 공유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알고 있다. HTML5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서로 앱을 공유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겠는가.
= 그렇게 구현되어야 생태계가 산다고 본다. 다만 아직은 초기단계다. 플랫폼이 다른 상태에서 각각 다른 것을 하나로 합치긴 어렵다. 우수한 것이 살아남을 것이며, 전체 미들웨어를 바꾸는 우리가 경쟁력이 더 있다고 본다. TV 앱은 HTML5 기반이라면 공유에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정부 차원의 표준화가 필요하고,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앱스토어를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 거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생태계 활성화에 노력하겠다.
▲KT가 추구하는 올아이피(All-IP)에서 이번 웹 기반 IPTV가 차지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또 올해 가입자 목표는 어느 정도이며, 웹 기반 미들웨어에 따른 개발비 절감은 기존에 비해 어느 정도인가.
= 올레tv를 HTML5로 바꾸면서 생태계를 외부로 확대해 더 빠르고 손쉽게 다양한 콘텐츠 제작사들과 협력이 가능해졌다. 올아이피 서비스를 더욱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에 주는 의미가 크다. 또 신규 가입자 목표는 500만명으로 잡고 있다. 7월 중순 기준으로 450만명이 조금 안되는데 목표를 더 늘려 잡았다. 콘텐츠비용 절감은 우리가 받는 비용이 낮아지거나, 공급자가 더 많이 낸다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전체적인 매출 규모가 커져야 한다. 게임업계나 DVD업계가 매출이 하향세를 그리고 있는데, 더 큰 시장규모를 만든다면 공급자 입장에서도 수익이 더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