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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은행원 고액연봉 비난, 놓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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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성과 체계 전면 점검에 나서면서 또 다시 은행원들의 고액 연봉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저금리ㆍ저성장 기조 속에서 나날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현실과 맞물려 하반기에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온다. 졸지에 은행원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높은 급여를 챙겨왔다는 비난에 직면하게 됐다. 여기에 과거 부실 은행을 살려내기 위해 세금을 퍼붓는 것을 목격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시각까지 더해져 은행원들은 설 자리가 없어질 처지다.

하지만 이 같은 비난에는 은행원들이 과연 합당한 급여를 받고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분석은 빠져있다. 보통 직장인들이 기대하기 힘든 '평균 연봉 1억원'이라는 말에 무조건 지나치게 많다는 생각부터 든다. 현재 은행원들의 연봉을 문제 삼는 의견들도 이 시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고액 연봉 논란에는 "왜 그렇게 많이 받냐"는 지적만 있을 뿐 은행원 개개인의 생산성이나 성과 여부는 쏙 빠져있다.
연봉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생산성이 높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생산성이 낮은데도 높은 연봉을 고집하고 있다면 은행이 먼저 망했을 것이다. 높은 급여 때문에 은행이 무너질 지경이라면 각 은행이 자체적으로 조정의 노력을 하면 될 일이지, 연봉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또 돈을 다루는,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은행업의 특성상 충분한 급여를 줘야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돈을 만지기 때문에 리스크에 관한 부분도 급여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임원이나 은행장이 급여를 자진 반납하는 것은 그 나름의 명분이 있다. 하지만 금융권의 수익악화를 들어 은행원들의 '높은' 급여부터 감축하자고 여론몰이에 나서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가 있어 보인다. 정말 은행원의 급여를 조정 하려면 은행들의 수익 악화와 은행원들 연봉간의 인과관계부터 밝혀야 한다. 은행은 오히려 돈을 더 들여서라도 좋은 인재를 영입해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은행에 돈을 맡긴 고객들을 보호하는 첫 걸음이 아닐까.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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