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영등포 뉴타운…총 26개 구역, 구역별 면적 작고 구역 많아 다른 구역은 추진 더뎌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1-4구역은 사업성이 좋다. 비례율이 120%인데 이런 곳이 흔치 않다. 현재 1000만~2000만원대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영등포 A중개업소 사장)
영등포시장역 2번 출구로 나와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1-4구역이 나온다. 30년 이상 된 낡은 단독주택과 빌라가 밀집된 지역이다. 이주가 완료된 집에는 붉은색 락카로 '철거' 표시가 돼있고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나있다. '공· 폐가 경찰관 집중 순찰지역'이라는 경고문도 눈에 띄었다.
1-4구역은 면적(5만8567㎡)이 가장 넓고 추진속도도 빠른 편이다. 지난해 12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지난 1월말부터 이주가 시작됐고 60% 가량 이주한 상태다.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아 35층 7개동 총 1221가구가 들어선다. 비례율은 120%로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다. 비례율은 뉴타운 개발 후 자산가치를 개발전과 비교한 것으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사업성이 좋다는 뜻이다.
일단 일반분양분이 조합원분보다 2배가량 많다. 총 1221가구 중 임대주택이 200가구, 조합원분 361가구, 일반분양분은 660여가구 등이다. 조합원분양가는 전용 85㎡기준 5억3800만원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일대에 가장 최근에 들어선 아파트가 10년된 당산역 인근 래미안4차로 주변 아파트 시세는 85㎡기준 7억원대"라고 설명했다.
1-4구역을 제외한 구역들은 개발이 더딘 상황이다. 총 4000여가구 규모의 업무·상업기능이 복합된 주거타운을 건설하려던 계획도 예정대로 추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곳은 1-3구역 단 한 곳뿐이고 20개 구역은 추진주체도 없다. 1-4구역과 도로 하나를 둔 1-3구역도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았다. 사업시행인가는 1-4구역보다 먼저 받았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인근 H중개업소 사장은 "1-3구역의 경우 사업시행인가를 받은지 3년이 지났는데 꼼짝도 않고 있다"며 "1-4구역과 1-3구역이 같은 시공사인데 두 구역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고 전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