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커진 미 증시 상장 중국 기업들.."기업인수 힘들어"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가치가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상승해 이들 기업 인수가 힘들어 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상장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주가가 많이 올랐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기업들은 미국에서 분식회계 파문을 겪으며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폭락하는 고배를 마셨었는데, 투자자들은 이들의 빠른 회복을 노리고 주식을 다시 사들이고 있다.
그 결과 올해 미 상장 중국 기업들의 주가는 평균 27.6%나 뛰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 앤 푸어스(S&P500)지수가 17.5% 상승한 것 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중국 기업 가치 상승으로 가장 피해를 본 것은 사모펀드들이다. 사모펀드들은 분식회계 파문으로 주가부진을 겪은 중국기업 지분을 사들여 미 증시에서 철수한 뒤 홍콩이나 중국 본토에 재상장해 이익을 취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중국 기업 매수에 공을 들여왔다. 올해에도 상당 수의 중국 기업들이 블랙스톤 등 사모펀드들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은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사모펀드들이 제시한 미 증시 상장 중국 기업 인수가격은 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8배 수준이다. 인수가격은 2010년만해도 PER 9.6배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두 배로 뛰었다.
지난 5월 중국 사모펀드인 씨틱캐피탈파트너스가 이끄는 컨소시엄은 나스닥에서 거대되고 있던 중국 기업 아시아인포-링키지를 8억9000만달러에 인수했다. 회사 PER 15.7배 선에서 인수가격이 책정됐다. 올해 단행된 가장 큰 규모의 미 증시 상장 중국 기업 인수 사례로 꼽힌다.
올해 기업가치를 가장 높게 평가 받은 곳은 심세레 제약이다. 지난 3월 심세레 제약은 PER 56.1배 수준인 5억2800만달러 가격에 인수제안을 받았다. 회사는 아직 매각 결정을 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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