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은하레일’ 끝내 개통 못해....다른 용도로 활용
시운전 않고 준공검사 처리한 전 인천교통공사 사장·공무원들 문책 불가피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국내 첫 도심 관광용 모노레일로 시공된 ‘월미은하레일’이 끝내 개통조차 못한 채 다른 용도로 활용된다.
인천교통공사는 월미은하레일 활용 방안과 관련, 하늘둘레길·레일바이크·검증된 모노레일 등 3가지 안을 놓고 사업자를 공모한 뒤 최종안을 확정해 내년 4월 착공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현재 진행중인 한신공영과의 민사소송이 감정기관 선정과 감정완료까지 약 6∼8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이 기간에 활용방안을 확정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신공영이 시공한 월미은하레일의 보수·보강 후 정상 운행 계획안은 전면 백지화됐다.
인천교통공사 오홍식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철도기술연구원의 안전성 검증 결과 토목, 궤도, 차량 등 모든 분야에서 총체적 부실로 드러났고 시공사의 보수·보강작업에도 정상적 유지관리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더 이상 한신공영에 월미은하레일을 맡길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월미은하레일의 문제점으로 ▲검증안된 Y레일 궤도시스템 도입 ▲철도시스템 건설 무경험인 한신공영의 시공 담당 ▲ 철도 완성차량 제작 무경험인 로윈의 차량 제작·납품 ▲ 금호엔지니어링의 부실 감리 ▲ 옛 인천교통공사의 사업관리 소홀 등 5가지를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 2010년 3월 시운전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운행허가가 나고, 같은 해 6월 15일에는 안내륜 우레탄 바퀴의 박리 및 탈락사고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상황인데도 하루 뒤인 6월 16일 준공처리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재정손실과 함께 인천시의 명예를 실추시킨 시공사, 감리단, 발주처 관련자 등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교통공사는 또 부실시공을 알고도 준공 처리해준 전 인천교통공사 사장을 직무유기 등으로 고발조치하고, 준공 당시 관련 업무를 맡은 인천시 공무원 4명과 인천교통공사 직원 10명에 대해서도 엄중 문책을 요구할 방침이다.
인천시 감사 결과 시공사와 책임감리원, 시행사는 시운전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완료 확인서를 작성·날인한 뒤 ‘궤도사업 준공검사 신청서’를 시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시는 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충분한 시운전을 해야 한다’는 안전검사 의견을 받고도 시험운행이 완료되지 않은 사업에 대해 준공검사증을 교부한 잘못이 있다.
교통공사 역시 감리단에서 부적정하게 준공보고한 사실이 있는데도 보완 요구 등의 조치없이 준공검사 처리했다.
853억원이 투입된 월미은하레일은 애초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맞춰 2009년 7월 개통 예정이었으나 시험 운전 중 잦은 고장 등으로 개통이 무기한 연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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