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부자들이 아시아 프라이빗 뱅크(PB·Private banks)업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부자들은 그동안 PB업계에서 '까다로운' 고객이었다. 높은 투자 수익률을 바라면서도 파격적인 수준의 수수료를 원하고, 자산을 여러 금융회사에 쪼개 담아 은행들은 중국 부자 고객들을 다루기 힘들어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중국 고객들은 자산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것을 꺼렸지만, 시간이 지나 공포감이 사그라들면서 이들은 되레 여러 계좌를 관리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또 그동안 중국 부자들은 PB를 자산증식을 도와줄 '주식중개인' 개념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가족들을 위해 자산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 조언해주는 '자문사' 쪽으로 인식을 전환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최근 3~4년 사이에 아시아 웰스매니지먼트(WM) 부문 매출에서 자문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두 배로 증가했다는 것은 이러한 변화 추세를 잘 반영한다.


아울러 중국 고객들은 PB업계의 마케팅 전략에 가장 잘 들어맞는 고객층으로 떠올랐다. 은행들은 V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더 많은 금융 정보를 제공하는데 중국 고객들은 자신들의 관리 대상 순위가 뒤로 밀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중국 부자들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기업인들은 은행을 통해 주식을 거래하기도 하지만 다양한 정보를 통해 인수합병 대상을 찾기도 한다.


컨설팅회사 맥킨지에 따르면 아시아 PB업계의 영업마진은 지난해 6%포인트 오른 1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는 2%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고 유럽은 1%포인트가 되레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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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17%를 기록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 영업마진은 미국(32%), 유럽(23%)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이다. 그러나 성장 잠재력은 중국 부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아시아 시장이 크다. 지난해 PB업계의 WM 자산 규모는 미국이 120억달러, 유럽이 150억달러, 아시아가 70억달러를 기록했는데 2016년에는 각각 150억달러, 170억달러, 160억달러로 전망됐다.


현재 중국 부자들의 금융자산 가운데 PB업계가 관리하고 있는 자산은 15~25%에 불과하다.이것은 앞으로 PB업계가 먹을 수 있는 파이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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