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체&가바나, 탈세 규모의 5배 벌금 '7500여억원' 선고
재정난 이탈리아, 탈세 엄벌..징역 1년8개월 집행은 유예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세계적인 패션브랜드 돌체앤가바나의 디자이너 도미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가 탈루한 세금의 5배에 달하는 7567억원 상당의 벌금을 물게됐다.
19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밀라노 법원은 이날 세금 탈루 혐의로 기소된 두 디자이너에게 징역 1년 8개월의 집행유예와 5억유로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들이 1억유로 상당의 세금을 회피하기 위해 룩셈브루크의 지주회사에 돌체앤가바나 브랜드를 매각했다고 판결했다.
이같은 벌금의 규모는 탈루 세금의 5배에 달하는 것으로 이탈리아 세무 당국이 돌체앤가바나와 자산을 압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이번 사건은 유럽의 재정위기가 이탈리아로 덮치면서 재정난에 처한 이탈리아 세무당국이 탈세 단속을 강화하면서 적발된 것이다. 세무당국은 조사피난처에 숨겨둔 거액에서 세금을 거둬들이기 위해 룩셈브루크로 회사를 옮긴 기업들을 집중 조사해왔다.
재판의 핵심 쟁점은 2004년 3월 두 명의 디자이너가 룩셈브루크에 만든 지주회사 가도(Gado)가 이탈리아 사업을 운영했는지 여부다. 선고 공판에 불참한 돌체와 가바나는 변호사를 통해 무죄를 주장했다.
재판부는 또 돌체앤가바나의 크리스티나 루엘로(Cristiana Ruello) 최고경영자와 쥬세페 미노니(Giuseppe Minoni) 최고재무책임자(CFO), 루시아노 페텔리 법률 고문 등에게도 징역 1년8개월의 집행을 연기했다.
앞서 이탈리아 조세당국은 지난 2011년 4월 이들 디자이너들은 탈세혐의로 법원에 제소했지만 1심에서는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그러나 당국은 대법원까지 가는 판결 끝에 1심 판결을 뒤집는데 성공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로 이탈리아 세무당국이 어느 때 보다 기업들에 대한 탈세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돌체앤가바나 소송은 이탈리아 세무당국이 탈세 단속을 시작한 이후 가장 크게 주목받았다. 하지만 다른 기업들에 대한 재판도 예정돼 있다. 세무당국은 유명 보석업체 불가리와 패션브랜드 마르조토에 대한 탈세 혐의도 적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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