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매화마을1단지 아파트 입구. '수직증축 허용'을 환영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매화마을1단지 아파트 입구. '수직증축 허용'을 환영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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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 신도시 두 목소리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권용민 기자] "가구 수 증가가 10%까지는 허용될 거라고 예상했는데, 15%라니 획기적이죠."(성남시 분당구 매화1단지 조합장)


"오히려 10년 후에 재건축하는 게 더 빠를걸요."(일산 P공인중개사무소 실장)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허용하는 법 개정안이 발표된 후 리모델링 추진단지가 밀집한 1기 신도시에서는 서로 다른 분위기가 역력했다. 수직증축으로 늘어난 주택을 일반분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컸으나 분당에서는 긍정적 시각과 기대가 많았다.


◆기대감 큰 분당 "쌍수 들어 환영"='경축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분당 명품 신도시로 재도약!' 성남시 야탑동 매화마을1단지아파트 입구에 걸린 현수막은 이곳 주민들의 감정을 대변하는 듯했다.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분당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수직증축 확대를 반겼다.


분당에서도 리모델링이 가장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곳이 매화마을1단지다. 1995년 말 입주를 시작했고 61~87㎡(이하 전용면적 기준) 총 562가구다. 원용준 리모델링 주택조합장은 "분담금을 낮추려면 수직증축보다 일반분양 가구 수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15%를 적용하면 증가하는 주택 수가 56가구에서 84가구가 되는데 수익이 늘어나는 만큼 주민들 분담금이 줄어드니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원 조합장은 "다수가 동참해야 리모델링에 착수할 수 있는데 주민들 형편이 각각 다르다"며 "리모델링을 하는 2년여간 이사를 가야 한다거나 분양이 잘되느냐 하는 것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동의가 여의치 않으면 맞춤형 리모델링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었다. 원 조합장은 "맞춤형은 단지에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집을 고치는 것을 말하는데 정부도 자산가치를 증식하는 것보다는 집을 고쳐 20년 더 살도록 권장하는 편"이라며 "주민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자동 느티나무3단지 역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곳은 리모델링 조합을 구성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그러면서도 법안 발의만으로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반응이다. 느티나무3단지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일반분양 비율이 늘어나는 건 좋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은 것"이라며 "안전진단이 통과되고 수직증축이 몇 개 층으로 몇 가구가 늘어날 것인지 결정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리모델링 수직증축 대상에 포함된 일산의 한 아파트 단지

리모델링 수직증축 대상에 포함된 일산의 한 아파트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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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우려 섞인 목소리 많아=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와 달리 일산 신도시 곳곳에서는 냉랭함이 묻어났다. 우려의 목소리도 꽤 흘러나왔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허용되면 분당, 일산 등 수도권 1기 신도시가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이라 예측했으나 딴판이었다.


입주한 지 19년쯤 된 일산의 한 아파트 주민 A씨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하게 되면 반대할 것"이라며 "리모델링 기간 동안 이주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기 싫다"고 말했다. "집이 넓어지고 시설도 수리되는 것은 좋지만 오랫동안 지내 왔던 집을 옮기는 것은 좀 고민을 해 봐야 한다"고 했다.


리모델링할 바에는 아예 새 아파트를 분양받겠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또 다른 입주민 B씨는 "리모델링할 때 나오는 분담금이 부담스럽다"며 "차라리 새 아파트를 사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밝혔다. 수직증축으로 새로 마련한 주택을 분양하지 못할 경우에는 결국 부담이 조합원들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수직증축 리모델링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단지는 대화동 성저삼익아파트다. 이 아파트 역시 지금은 사업 추진이 보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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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설립을 위해 추진 과정에 참여해 온 쌍용건설 관계자는 "주택경기 침체로 주민들이 많이 주저했는데 이번 주택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다시 시도해 볼 여지는 생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제도가 좋아진 것만 가지고 동의가 일사천리로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택시장 경기 흐름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경기침체로 분양시장이 양극화된 가운데 리모델링 수직증축에 따른 물량이 시장에 나올 경우 모두가 잘 팔릴 수는 없을 것"이라며 "분당이나 강남을 제외하곤 사업성이 얼마나 있을지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
권용민 기자 fest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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