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부인과학회는 4일 성명서를 통해 "중증 환자들이 많은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에서는 포괄수가제 강제적용을 중단하고, 산부인과의 즉각적인 회생대책을 강구한다"고 주장했다.
학회는 "포괄수가제의 시행 대상인 7개 질병군 중 제왕절개술과 자궁 및 자궁부속기 수술이 포함돼 직격탄을 맞게 됐다"며 "사실상 산부인과의 거의 모든 수술이 포괄수가제에 편입된다는 것을 뜻해 여성 건강과 관련된 신의료의 발전만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포괄수가제 하에서는 추가적인 수술 재료를 사용하거나 인력을 투입하기 어려워 중증의 질병이나 난이도가 높은 수술을 기피하게 될 것"이라며 "중증 환자의 진료가 왜곡되고 그 피해는 결국 환자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 새로운 수술 재료와 첨단 수술방법의 연구 및 도입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학회는 최근 산부인과가 저출산과 저수가, 과중한 노동 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포괄수가제 확대 방침을 받아들이긴 더욱 힘들다는 입장이다.
학회는 "10년 동안 분만실의 절반이 문을 닫았고, 새로운 전문의 배출은 3분의 1로 감소했다"며 "이미 대학병원들도 전공의 부족 현상으로 산부인과 교수들이 전공의 업무까지 감당하며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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