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유수출제재와 정유공장 증설로 중질유 수요 높아진 탓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유황성분이 많고 끈적거림이 많아 홀대받아온 고유황 중질유(重質油)가 국제석유시장에서 귀하신 몸이 됐다. 중질유 정유공장이 속속 가동에 들어가면서 수요가 많아지면서 값이 뛰고 있는 것이다. 북해산 브렌트유와 몇 달러러 벌여졌던 가격차(프리미엄)는 몇 센트 수준으로 좁혀졌다.



5일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동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의 중질유 무라반유와 러시아산 우랄유 수요가 최근 크게 늘어났다.

3일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브렌트유 7월 인도물은 배럴당 101.93달러,8월물은 101.66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우랄유는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라 브렌트유간의 가격차이가 지중해지역에서는 39센트,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는 5센트로 각각 좁혀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달초만 하더라도 우랄유는 브렌트유에 비해 배럴당 3달러 할인된 값에 거래됐다.


무라반유와 우랄유는 유황성분이 많고 점성이 높아 정유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중질유(heavy sour)로, 북해산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유황성분이 적고 점성도 낮아 정유가 쉬운 경질유(light sweet)로 각각 분류된다.

이탈리아 국영 석유회사 에니(ENI)의 석유가스보고서에 따르면, 황함유량을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분류하면 중질유가 50%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경질유는 29.8%,중간인 중(中)질유는 12.1%,등급외가 8.1%를 차지하고 있다. FT는 저품질 원유가 세계 원유공급량의 약 60~65%를 차지한다고 평가했다.


수하일 모하메드 알 마주에이 아랍에미리트 석유장관은 FT에 “우리의 수출대상국인 아시아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무라반유와 같은 원유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는 대부분의 원유 트레이더들이 선물과 옵션 시장이 발달한 브렌트유와 WTI에 집중하기 위해 무라반과 우랄유를 거의 취급하지 않았던 관행과는 완전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원유 트레이더들은 저품질 원유가 위험감수(risk on)와 위험회피(risk off) 거래로 왜곡을 덜 받기 때문에 선호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유는 또 있다.정유공장들이 정기 정비를 끝내고 가동에 들어간 지중해 연안의 수요 증가를 꼽을 수 있다. 또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이란에 대한 석유수출 제재로 정유업체들이 러시아산 원유로 대체한 것과 중국과 인도에 건설된 것도 중질유 수요를 늘리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암리타 센 에너지애스펙츠 수석 원유 분석가는 “이란 원유수출은 4월에 80만 배럴 미만으로 7개월 사이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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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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