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세계 3위로 추락?…'양'보다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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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서 수량기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대만업체들이 삼성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일본의 샤프가 5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중국 업체가 처음으로 빅5에 이름을 올렸다.

수량 기준 3위로 내려앉은 삼성은 수익성과 매출은 각각 1, 2위를 유지했다. 수익성이 악화된 PC용 패널 등을 줄이고 고부가가치인 대형TV패널용을 늘린 탓이다.


29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대만 이노룩스가 지난 4월 대형 LCD 패널 시장서 수량기준 시장 점유율 20%를 기록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시장 점유율 24.5%를 기록해 1위 자리를 지켰고 삼성디스플레이는 19.7%로 시장 점유율이 급감하며 3위로 밀렸다.

대만 업체 AUO는 17%의 시장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6.1%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5위를 차지했다. 샤프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가 일본 업체를 제치고 5위권 안으로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별 순위는 LG디스플레이가 27.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고 삼성이 19.3%로 2위, AUO 17.2% 3위, 이노룩스는 16.7% 4위 순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매출면에서는 2위를 유지했지만 출하량으로는 3위를 차지한 까닭은 고부가가치 상품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극도로 악화된 모니터, 노트북용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을 급격하게 줄이고 있다. 반면, 수익성이 좋은 대형 TV, 태블릿PC용 패널 공급 물량은 계속 늘리고 있다.


지난 4월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대형, 중소형 패널을 포함해 2억1500만개 규모에 달했다. 전월 대비 5% 줄었다. 전체 디스플레이 패널 중 9인치 이상 대형 패널의 경우 5560만개에 달했다. 대형 패널 역시 전월 대비 8% 감소했다.


감소 추세는 PC 분야가 더 뚜렷하다. LCD TV용 디스플레이의 경우 패널 개수가 전월대비 3%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노트북용 패널 개수는 무려 13% 줄었다.


면적별로 집계해 보면 노트북용 패널은 22%, LCD 모니터는 8% 가까이 줄었다. LCD TV 패널 면적은 지난해 대비 16% 늘어났다. 40인치 이상의 대형 TV가 일반화 되며 수량 기준으로는 줄었지만 면적으로는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은 분야별 디스플레이 시장 순위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노트북용 패널의 경우 LG디스플레이가 24.9%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는 AUO(24.3%), 3위 이노룩스(20.9%), 4위 삼성디스플레이(19.6%)로 집계됐다.


모니터용 패널에선 이노룩스가 30.7%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28%로 2위, AUO는 16.1%로 3위를 차지했다. 4위를 차지한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점유율은 9.8%까지 하락했다.


TV용 패널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는 수량 기준 시장 점유율 20.7%를 기록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경쟁업체들이 양적 경쟁을 하고 있는 사이 삼성은 빠르게 질적 경쟁으로 전환하면서 수익성 악화를 피해가고 있다. 지난 1분기 글로벌 톱5 업체 중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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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률은 2.2%에 불과했다. 매출, 수량, 면적 기준으로는 세계 1위지만 영업이익률은 11%를 기록한 삼성디스플레이의 5분의 1수준인 것이다. 대만 업체인 이노룩스의 영업이익률은 2~3%, AUO의 영업이익률은 0.2%에 불과하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대만 업체들이 양적 성장에 나서며 영업이익이 급감하고 있어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 PC(노트북, 모니터)용 패널 비중을 계속 줄이고 있다"면서 "TV,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분야를 확대해 양보다 질을 챙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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