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증시나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LED株, 앞날도 밝다
얼마 전 지인이 전세집을 구한다길래 따라간 적이 있다. 거의 비슷비슷하고 특별히 눈에 띄는 집은 없었다. 그런데 딱 한 곳, 그 곳은 신혼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들어설 때부터 환하고 분위기가 달랐다. '참 깨끗하게 하고 사는구나'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유독 다른 집에 비해 밝은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조명 때문이었다. 중개업자는 이 신혼부부들이 그 집에서 오래 살 생각으로 조명도 발광다이오드(LED)로 모두 바꾸고 리모델링도 했는데 부득이 이사를 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LED조명이 전기도 적게 들고 환하고 오래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순간 직업정신이 발동하며 LED주가 먼저 생각났다.
코스닥 시장에 수많은 테마주들이 있지만 필자는 LED주부터 떠오른다. 지금은 박근혜 정부에서 창조경제 관련 테마주가 주목 받고 있지만 이명박 정부시절 녹색성장 정책으로 LED주들은 이름에 걸맞게(?) 그야말로 빛나고 또 빛났다.
에너지 절감 정책과 맞물려 LED주는 끝을 모르고 오르고 또 올랐다. 그 당시 코스닥 기업들은 전혀 기존 사업과 관련 없는데도 불구하고 LED사업에 뛰어들었고 이름도 생소한 LED주에 투자자들의 묻지마 투자가 이어졌다. 2009년 초, 1만원도 안된 서울반도체는 무려 5만원대까지 오르며 코스닥 시총 1위로 뛰어올랐고 1000원대에 불과하던 루멘스도 400% 가까이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연구원들도 비싼 전력요금 탓에 백열등이 LED로 바뀔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관공서 등 기관 수요에서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LED조명시장이 대중화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 일색이었다. 그러나 LED업체들은 이런 기대감을 실적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면서 고꾸라졌다.
실적 악화로 오랫동안 빛을 내지 못했던 LED주가 최근 실적개선 기대에 강세다. 서울반도체는 2011년 4월 이후 2년 만에 시총 2조원을 돌파하며 '2조 클럽'에 재진입했고 루멘스 역시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번에도 글로벌 LED조명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LED조명 사업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실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셀트리온에 코스닥 1위 자리를 내준 서울반도체의 대장주 탈환이 머지않아 보인다
이순영 아시아경제팍스TV 앵커 lsymc@paxn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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