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古稀)에 전국학생미술실기대회 참가한 윤기숙 씨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제50회 조선대학교 전국학생미술실기대회 "
"꿈이 있는 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후배들을 가르치고, 그림을 친구 삼아 노후에 외롭지 않게 살고 싶다"
“미술대학에 가려면 실기대회 성적이 필요해서 참가했습니다. 실기대회는 처음이라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10일 조선대학교에서 열린 제50회 전국학생미술실기대회에 나이 지긋한 참가자가 눈길을 끌었다. 올해 전주여고 3학년인 윤기숙씨는 올해 나이 71세이다. 그는 정물화 부문에 도전해 10대 학생들과 실력을 겨뤘다.
1960년 전주여고에 입학했던 윤 씨는 1학년 때 달리기를 하다 심장병으로 쓰러져 학교를 중퇴했다.
결혼해서 1남 3녀를 키우고 마흔 살에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정년퇴직하고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문인화에 입문했다.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았지만 교복 입은 학생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렸다.
윤 씨는 지난 2011년 남편 최석조 씨의 권유로 51년 만에 전주여고에 재입학했다.
하얀 칼라의 교복을 입고 손녀뻘 되는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너무 즐겁다.
학생들은 그를 ‘왕언니’라고 부르고, 교사들은 ‘누님’, ‘선배님’이라고 부른다.
시험 때면 새벽 1시까지 공부해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통에 성적은 썩 좋지 않지만 학교생활은 누구보다 열심이다.
미술학원에 다니며 밤 8시까지 작업하고, 지난해에는 꽃을 주제로 전북예술회관에서 첫 개인전도 열었다.
“어려서부터 그림을 좋아했어요. 미술대학에 진학하려고 미술학원도 다니고, 포트폴리오를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대학을 갈 수 있으면 좋겠는데, 정시에 대비해서 수능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꼴찌를 하더라도 하는 데까지는 해볼 생각입니다”라고 말하는 윤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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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씨는 “꿈이 있는 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미술대학에서 실력을 갈고 닦아 후배들을 가르치고, 그림을 친구 삼아 노후에 외롭지 않게 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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