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군통신선 채널 재개, 입주기업 완제품·원부자재 반출 힘들어져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전쟁연습의 화약내가 채 가시기도 전에 5월 10일경에는 새로운 해상합동훈련을 구실로 핵탄을 적재한 '니미츠'호 항공모함 타격집단이 부산항에 들이닥치게 된다고 하며, 8월 강행될 보다 확대된 '을지 프리덤 가디언' 연습도 벌써 본격적인 준비단계에 진입하였다고 한다"면서 "바로 이것이 개성공업지구를 완전폐쇄의 위기에 몰아넣은 주범들이 겉으로는 '정상운영'설을 내돌리며 실제 취하고 있는 대결과 전쟁소동의 단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북한이 개성공단 정상화 조건으로 내건 '한미합동군사훈련 중지'는 사실상 현실화할 가능성이 없다. 이에 따라 남북 당국 간 대화가 당분간 재개되기 어려워 보인다. 자연히 우리 정부가 지난 3일 남북 개성공단 실무협의 끝에 북측에 요구한 판문점·군 통신선 채널 재개 및 입주기업의 완제품·원부자재 반출도 이뤄지기 힘들게 됐다.
그러나 남북 정부가 아직 '완전 폐쇄' 결심은 하고 있지 않아 개성공단 정상화의 불씨는 살아 있는 상황이다. 외교가에서는 중국, 한국·미국의 '2인 3각 외교'가 이달 들어 본격화하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대화에 나서게 되고, 이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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