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익명을 요구한 한 개성공단 입주업체 직원은 "어제 7명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아직 돌아오면 안 되는데'하고 생각했다"며 "실낱같던 희망이 사라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3일 오후 7시께 홍 위원장 등 7명이 전원 귀환함에 따라 입주기업들이 기대하는 협상 채널은 사라진 상태다. 남겨진 원자재와 완제품 회수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논의하지도 못한 채다.
입주기업들은 자재와 제품만이라도 회수하게 해 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3월 생산한 제품을 아직 받지 못해 경영에 차질을 빚고 있을 뿐 아니라 남쪽으로 철수한 임직원들의 월급을 주기도 힘들다는 것.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우리 정부가 공단 정상화를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기업 대표들의 방북을 허용해 남은 원부자재와 완제품을 회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입주기업들은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기로 했다.
비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남·북 당국이 자체적인 노력으로 조속한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대표자들의 개성공단 공장 방문을 허용하라"며 "개성공장 내에 있는 금형과 원부자재 및 생산 완제품을 가져오고, 아울러 개성공단에 투자된 기계설비의 보정관리를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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