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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 "동성애는.." 한마디에 진보-보수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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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상태 동성애차별금지법 논란, 반 총장 "차별금지" 발언으로 다시 불붙을 전망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동성애 문제'가 우리 사회 진보 보수간 갈등의 새로운 테제(These)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북한ㆍ통일에 대한 태도를 둘러 싸고 주로 갈등을 빚던 진보-보수세력들이 이번엔 동성애를 비롯한 사회적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의 입법을 놓고 정면 충돌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차별 금지를 주장하는 진보 쪽의 손을 들어 주면서 소강상태였던 분위기가 급반전된 상태다.

반 총장은 지난달 30일 국제기구 유네스코 발간 '동성애 혐오성 괴롭힘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교육정책'(가제)'의 한국어판 서문에서 "동성애를 금기시하는 한국의 분위기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진보-보수 진영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진보적 국회의원들에 의해 추진되던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보수 기독교의 반발에 부딪혀 사실상 좌절된 상태에서 '국제사회'를 대표하는 반 총장이 사실상 진보 진영의 편을 들어 준 셈이기 때문이다.
김한길, 최원식 민주통합당 의원과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은 지난 2월과 지난해 11월 각각 성적 지향과 장애 등을 이유로한 모든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발의했다. 하지만 기독교계를 비롯한 보수 진영의 반발로 인해 지난달 김ㆍ최 민주당 의원은 일단 법안을 철회하고 김재연 의원 발의 법안 만 법사위에 계류 중인 등 주춤한 상태였다. 보수-기독교단체들은 해당 법안으로 성경에서 금지한 동성애나 북한의 주체사상, 사이비 종교 등이 확산돼 도덕성, 국가안보, 건전한 종교 생활에 큰 혼란이 올 것이라며 해당 의원실에 전화폭탄을 퍼붓는 등 조직적인 반대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나 진보세력들도 지난 2007년과 2010년에 이어 '삼수'에 나선 차별금지법 입법에 대해 이번만큼은 물러설 수 없다며 '총력전'을 펼칠 기세다. 동성애자 단체뿐만 아니라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 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 등 진보적 종교단체들도 적극 지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진보세력들은 반 총장의 '동성애자 차별 금지' 발언에 반색하며 사회적 분위기 반전의 기회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동성애자인권연대 이덕현 활동가는 "반 총장의 발언이 한국에서도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바로잡고 차별금지법이 무사히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분위기가 조성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차별금지법을 반대해 온 보수 기독교계에선 반 총장의 발언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이다. 한국교회언론인회 심만섭 사무국장은 "반 총장은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고, 우리도 현실적으로 동성애가 존재한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소수의 인권 보호를 넘어서 포괄적인 규제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을 범법자로 만들 우려가 있기 때문에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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