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의 세계화를 위해"...세계전통주페스티발 열려
천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 술 '전통주'. 바로 우리의 문화며 문화재다. 그러나 과거의 제도들로 인해 안타깝게도 세계적인 명주가 없다. 그동안 소주나 맥주 등 대중주의 기세에 밀려 뒷전으로 밀려났다. 이제는 전통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도 저가, 선물용, 약용 등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의 공감대가 형성되는데 한계가 있다.
25일 오후 행사장에서 만난 김동훈 한국전통주진흥협회 사무국장은 "대규모 행사를 통해 전통주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고 세계화로 도약하는 품질관리 및 고급화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세계전통주페스티발을 개최하게 됐다"며 "국내외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해 전통주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페스티발에는 전국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70여개 전통주 제조업체가 참가했다"며 "각 지역의 우수한 전통주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각국에 매실주의 장점을 알리고자 페스티발에 참여했다는 한정희 더한 부사장은 매실원주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 부사장은 "더한이 담근 매실원주는 국내 유일 매실주 원주 100%에 제주도산 100% 천연 꿀을 가미해 정성껏 담근 우리 술"이라며 "매실주는 피로한 몸을 빨리 회복시켜 주고, 위액의 분비를 촉진해 소화를 돕는 효능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후 3시가 넘어서자 행사장은 수많은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충남 금산군에서 왔다는 박연갑 금산인삼주 사장은 시음해보라며 발길을 잡았다. 박 사장은 "금산인삼주는 인삼의 종주지인 금산에서 생산된 약효가 뛰어난 5년근 이상의 인삼, 쌀, 누룩 그리고 물탕골 천연 암반수를 사용해 전통적방법으로 저온 발효시켰다"며 "서울 ASEM 정상회의 공식 건배주로 선정돼 참석한 정상들의 극착을 받은 한국전통식품 명인의 술"이라고 말했다. 정성스런 과정을 거쳐 완성됐다는 박 사장의 설명 때문인지 술이라기 보다 약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금산인삼주의 양조방법과 효력은 조선시대 '임원십육지'와 중국의 '천금방', 본초강목'에 수록됐을 정도다.
이 외에도 남해 다랭이마을에서 해풍을 맞고 재배된 친환경 유자잎을 정성스레 빚어 만든 유자잎 생(生)막걸리와 전라남도의 전통주인 자희향 국화주와 기대주 등 다양하고 신비한 전통주들이 눈과 입을 호강시켰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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