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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버드 100%씩 성장하는데···'뽀통령·폴총리'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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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버드 100%씩 성장하는데···'뽀통령·폴총리'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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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국내 대표 캐릭터 뽀로로와 로보카폴리의 성장판에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 뽀통령(뽀로로+대통령), 폴총리(로보카폴리+총리)로 불리며 어린이들의 우상이었던 이들 캐릭터의 지난해 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핀란드 앵그리버드가 지난해 전년 대비 두배 이상 성장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내 캐릭터 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뽀로로 제작사 아이코닉스 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매출액 321억원, 영업이익 34억원, 순이익 3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액은 6.24%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4.7%, 37.52% 각각 감소한 수치다. 이 회사 매출 중 50% 이상을 차지하는 뽀로로 캐릭터가 장기 불황에 부진한 성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아이코닉스의 매출액은 2008년 167억원에서 2010년 266억원, 2011년 342억원 등으로 두자릿수 이상의 고속성장을 계속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외형은 물론 수익까지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기는 2009년 이후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캐릭터 사업 자체가 기호상품이다 보니 경기변화에 민감한 편"이라며 "작년 한해 침체된 경기 영향을 그대로 받은데다 10년 된 뽀로로 캐릭터의 성장성도 다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로보카폴리의 완구 부문 파트너사인 아카데미과학의 지난해 실적도 초라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이 435억원으로, 전년 545억원에 비해 20.24% 줄었다. 영업이익도 33억원으로, 1년새 55.84%나 급감했다. 순이익 역시 전년보다 52.49%가 감소한 27억원이었다. 직전해인 2011년 2월 애니메이션 캐릭터 로보카폴리를 출시 한 후 단번에 전년보다 69.47% 성장한 545억원대로 외형을 불렸던 것과는 비교된다. 2011년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각각 75억원, 58억원으로 전년대비 305.43%, 272.81%씩 급증했다.
로보카폴리가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캐릭터 시장을 파죽지세로 점령하며 어린이들의 우상이 된 덕분이었다. 아카데미과학 관계자는 "보통 캐릭터의 수명은 3년으로, 대체로 첫 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다"며 "전체 매출 중 40%정도를 차지하는 로보카폴리가 2년차였던 작년 경기둔화 요인까지 겹치면서 부진한 실적을 보이면서 전체 실적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대표 캐릭터인 뽀로로와 로보카폴리가 나란히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과는 달리 핀란드의 캐릭터 앵그리버드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 대비를 이뤘다. 앵그리버드 개발사인 로비오 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매출액이 1억5220만유로(한화 2189억원)로 전년 7560만 유로보다 101.32% 신장한 것. 앵그리버드는 2009년 12월 스마트폰의 게임으로 첫 출시 된 이후 애니메이션 영화 등으로 진출하며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캐릭터를 글로벌 장수 캐릭터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에서 부터 좋은 콘텐츠가 평가받고 소비되는 건전한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는 "애니메이션 선진국에선 제작사 뿐 아니라 방송사가 산업을 이끌고 있는데 우리나라 방송사들은 소극적인 편"이라며 "투자업계서도 애니메이션 산업에 대해 인색한 시각을 보이고 있어 재원을 만들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방송사와 투자자들이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점을 바꾼다면 국내서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소비되는 선순환 구조로 바뀔 것"이라며 "제작사 역시 온라인과 3D에 이어 새로운 창구로 떠오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접목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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