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현대·기아자동차에 이어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브랜드까지 최근 대규모 리콜을 밝힌 가운데, 리콜 사태가 중고차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 최대의 중고차 전문기업 SK엔카에 따르면 리콜은 사안에 따라 중고차 시세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다르다. 리콜을 야기한 부품이 성능과 안전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가에 따라 시세 하락폭이 결정된다는 설명이다.

현대·기아차 리콜의 경우, 브레이크 스위치 접촉 결함으로 인해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제동 등에 불빛이 들어오지 않는 불량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진행됐다. 이 경우 엑셀레이터 페달을 사용하지 않고도 일정한 속도로 주행할 수 있게 유지시켜 주는 크루즈 컨트롤(정속주행장치)과 차량이 흔들리지 않게 차체를 바로잡아 주는 차체자세제어장치(VDC)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SK엔카 마케팅부문 최현석 부문장은 “이번 현대·기아차 리콜은 크루즈 컨트롤이 국내에서 많이 사용하지 않는 기능이고 성능이나 안전에 치명적인 결함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판단돼 중고차 시장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특히 리콜 대상에 포함된 아반떼, 싼타페, 쏘렌토 등은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차종이기 때문에 시세 또한 거의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르노삼성이 2011년 SM3 및 SM5에 연이어 리콜을 실시했을 때는 안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중고차 시세가 100만원 이상 큰 하락세를 보였다는 것이 SK엔카측의 설명이다. 당시 르노삼성은 실내 좌석 내장재가 안전기준에 미달, 화재 발생 때 전파 속도가 빨라 피해를 확산할 우려가 있어 SM3 리콜에 들어갔고, 이어 4월 에어백 제어장치 불량으로 운전석 에어백이 작동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SM5의 리콜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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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는 리콜에 더욱 민감하다. 이는 수입차는 국산차보다 브랜드의 이미지가 차를 구입하는데 더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SK엔카 관계자는 "2010년 렉서스, 도요타 등 일본 수입차의 대량 리콜 사태가 벌어졌을 때 중고차 시세가 1주일 만에 최대 400만원까지 떨어지는 유례 없는 폭락세를 보이기도 했다"며 "특히 렉서스는 가속페달과 관련된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결함이어서 그 파급이 더욱 컸다"고 전했다.


최현석 부문장은 “자동차는 수만 가지의 부품으로 조립돼있어 기계 결함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도 리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제조사도 기계 결함을 인정하고 자발적 리콜을 통해 차량 성능을 개선하고 신뢰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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