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파워금융인]정책금융 '맏형' 자처... 능력있는 낙하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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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9일 취임했다. 당장 정책금융기관의 재편을 진두지휘 해야 하는 터라 어깨가 무겁다. 취임사에서도 그는 정책금융의 '맏형'을 자처했다. 특히 "정책금융업무의 강화가 산은의 후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정책금융은 산은이 강점을 가진 분야로 우리의 역량과 노하우를 100% 발휘할 수 있는 분야"라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민영화 무산에 따른 비난과 우려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그에겐 여러가지 난제가 있다. 가장 큰 해결과제는 바로 '전문성'에 대한 증명이다. 홍 회장은 얼마 전 기자간담회를 열어 스스로 낙하산임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전문성이 있다면 상관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의 업무능력과 전문성에 대해 시장에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하더라도, 반드시 합격점을 받아야 하는 이유다. 전문성마저 없다면 산은지주 회장자리에 앉아있을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기 때문이다.

교수 출신이라는 한계 때문에 조직을 장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뛰어넘어야 한다. 대학교수와 개별 기업체의 사외이사 등으로 활동했을 뿐, 산은지주와 같은 거대조직을 이끌긴 처음이다. 산업은행 임직원을 아우를 리더십이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그를 둘러싼 핵심 논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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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다이렉트 뱅킹 등 벌려놓은 소매금융 사업을 어떻게 할 지도 관건이다. 강만수 전 회장이 강하게 추진해 놓은 터라 다이렉트 뱅킹의 수신규모는 10조원에 달한다. 산은 민영화 작업이 중단되면서 관련 사업 축소가 불가피하게 됐지만, 고객의 예금이 걸린 문제라 간단치 않다. 간담회에서도 그는 "정책금융을 강화하는 쪽으로 다시 가면 (다이렉트 뱅킹은)적절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축소해야 한다면 기존 예금은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이밖에 KDB금융대학 등 강 전 회장의 색이 짙게 남아있는 사업들을 앞으로 어떻게 펼쳐나갈 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장 좋은 인사는 '능력있는 낙하산' 인사라는 말이 있다. 홍기택 회장은 분명 낙하산이다. 그가 과연 능력있는 낙하산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는 전적으로 그에게 달려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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