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의 천국을 가다-①영국 카드시장은 지금
[런던(영국) =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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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런던 켄싱턴 가든 인근의 마트 테스코(TESCO) 계산대는 언제나 북적인다. 캐쉬어마다 긴 줄이 늘어서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한산한 창구가 눈에 띈다. 상품의 바코드를 읽히고 직접 계산하는 셀프 계산대다. 셀프 계산대에서는 현금결제도 가능하지만, 대부분 데빗카드(체크카드)로 결제한다. 잔돈까지 일일이 기계에 넣기보다는, 카드를 한 번만 읽히면 손쉽게 결제가 된다.
# 최근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난 한국인 박 모씨는 데빗카드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항공기 티켓을 결제할 경우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데빗카드보다 요금이 비싸게 매겨진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영국의 경우 데빗카드로 결제하면 요금이 훨씬 싸거나, 할인 혜택 등을 많이 준다"며 "ATM인출 수수료도 대부분 전혀 없어 자연스럽게 데빗카드를 주로 사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2006년, 신용카드 빚이 늘어나는 것을 우려한 영국 정부는 신용카드 억제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6~7년 후 대한민국에서 나타나는 모습의 예고편이었다. 이제 영국 시민들은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꺼내는 일이 습관화 돼 있다. 현금보다 체크카드를 쓰는 데에도 익숙하다. 어떻게 이런 문화가 정착될 수 있었던 것일까. 시민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6년 전부터 체크카드 정책을 시행한 영국을 찾아가 살펴 봤다.
◆영국 카드시장은 지금(NOW) = 현재 영국 카드협회에 등록된 신용카드 숫자는 총 5600만장. 지난 2006년 6900만장에 달하던 신용카드 숫자는 금융위기를 겪으며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금액 역시 꾸준히 감소세다. 신용카드 숫자가 최고점을 찍었던 2006년 승인금액이 700억 파운드를 기록한 뒤 꾸준히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5600만장의 신용카드 중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카드(휴면카드를 제외한 숫자)만을 따지면 그 숫자는 더 적다. 영국 카드협회는 실제로 사용되는 신용카드의 숫자는 3200만장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영국은 장롱 속에서 잠자고 있는 휴면카드에 대해서는 평균 20파운드 가량의 수수료를 부과, 카드 숫자가 줄어들도록 했다.
반면 데빗카드의 숫자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영국 카드협회에 등록된 데빗카드의 수는 8800만장에 달한다.
영국 카드협회 관계자는 "현재 영국에서 직불카드 사용 증가율이 매우 높다"며 "정부의 정책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진 돈 만큼만 쓰자는 소비인식이 확산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변했나(HOW) = 데빗카드 활성화에는 정부의 정책이 큰 몫을 했다. 현재 한국 금융당국에서 추구하는 모습과 상당히 근접하다.
지난 2006년, 영국정부는 과다채무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다. 가계 빚에서 신용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다고 느끼기 시작한 것. 과다채무자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을 경우 돌아오는 부메랑도 만만치 않다고 판단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신용카드 발급 자체를 어렵게 한 것이다. 신용카드 발급 기준을 높이고 카드 발급을 까다롭게 하면 자연스럽게 신용카드의 숫자도 줄어들게 된다.
여기까지는 한국의 정책과 비슷하다. 그러나 차별화 된 점은 영국정부와 카드사들은 소비자들을 위한 당근도 함께 제시했다는 점이다. 데빗카드를 사용할 경우 신용카드보다 나은 혜택을 주기 시작한 것이다.
리처드 코치(Richard Koch) 영국카드협회 최고중역(Senior Executive)은 "항공기, 기차티켓 등을 신용카드로 결제할 경우 부과되는 추가요금(Surcharge)을 데빗카드에는 부과하지 않는 방식으로 데빗카드를 활성화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은행 지점과 연계, 데빗카드를 쓰는 고객에게는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주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신용카드로 돈을 빌리기가 어려워 진 만큼, 체크카드를 쓰면 은행에서 더 싼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해 준 것.
무분별하게 신용카드를 발급해 준 카드사들이 고객에게만 피해를 전가하는 것도 금지했다. 영국의 4대 은행 중 한 곳에서는 "신용카드로 돈을 빌려 쓴 뒤 갚지 못하면 부과할 수 있는 수수료가 12파운드로 묶였다"며 "예전에는 카드사들이 불량한 고객에게 마음껏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금지된 만큼 카드사들이 알아서 신용카드 발급을 줄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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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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