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하 행장 앞의 과제들은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부담은 저조한 실적이다. 2012년 한국씨티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890억원으로 전년대비 58.6% 감소했다. 이자수익이 1조4540억원에 머물며 1년 전보다 3.9% 줄어들어서다.
비이자수익의 경우 방카상품 판매수수료와 신탁보수가 늘었지만, 외환파생관련이익과 투자상품판매수수료가 감소한 탓에 전년대비 47.6% 줄어든 771억원을 기록했다.
노조의 반발도 넘어야 할 산이다. 씨티은행 노동조합은 주총이 열리기 전부터 하 행장의 장기집권에 공식적인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노조 간부 6명은 본점 건물 1층 로비에 대형 천막을 치고 철야농성과 삭발식, 단식투쟁을 벌이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비판에 대해 하 행장은 "지난해 한국씨티은행의 실적은 어려운 경제, 신용, 규제 여건 등이 반영된 결과"라면서도 "영업점 최적화, 인력구조조정 및 미래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리포지셔닝을 단행하였으며 교차판매 및 해외비즈니스의 확대와 더불어 주요 상품의 시장점유율은 상승했다"고 반박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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