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올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1만2000명 목표, 접수창구 34개소로 확대, 감사서한문 발송, 예우방안 모색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어떤 것도 대치할 수 없는 숭고한 생명. 그 것을 대가 없이 나누는 일은 실로 감동적인 일이다.


그러나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에서 장기기증은 낯선 일이었다. 2008년 권투경기 중 뇌사상태에 빠진 최요삼 선수와 이듬해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의 ‘생명나눔’은 장기기증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112만7000여명(2012년12월31일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 2.2%다.


그러나 2009년 당시 반짝 급증했던 장기기증등록자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장기이식관리센터에 따르면 2008년 7만4829명이었던 장기기증등록자 수는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2009년 18만5020명으로 배 이상 급증했다.


그러나 2010년 12만4360명, 2011년 9만4880명이 등록한 데 이어 지난해 장기기증등록자 수는 8만7899명으로 김 추기경 선종 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장기기증을 하고 숨진 뇌사자 역시 409명으로 전년의 368명보다 11% 증가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우리나라의 장기기증 뇌사자는 인구 100만명 당 8명꼴로 스페인(34명), 미국(21명)에 비하면 여전히 저조한 편이다.

양천구청

양천구청

AD
원본보기 아이콘

2008년10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민·관합동 추진모델로 장기기증사업을 시작한 양천구의 생명나눔이 5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인구가 50만명 정도인 양천구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2009년 6805명에서 2012년에는 9127명으로 3년 만에 2322명이 늘었다.


당시만 해도 장기기증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많지 않고 막상 장기기증을 하려해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주민들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지방자치단체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양천구는 자치단체 최초로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자매결연을 맺고 보건소와 동주민센터 등 총 19개 소에 상시접수 창구를 개설, 장기기증사업 기반을 조성했다. 이후 강연회 개최, 교회 성당 사찰 등 종교시설이나 기업체 방문 홍보, 구 행사와 연계한 현장 캠페인 등을 통해 장기기증 운동의 참여 분위기 확산을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해는 보건복지부에 양천구 보건소를 장기기증 등록기관으로 지정 신청, 보건소에서 장기기증이식센터 KONOS(Korea Network For Organ Sharing)에 희망서약자를 직접 입력 관리하고 있다.


같은 해 8월에는 더 많은 구민이 생명나눔에 동참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장기등 기증에 관한 계획수립, 신청에 관한 사항, 기증자에 대한 예우와 지원, 홍보대사 위촉 등을 골자로 한 '양천구 장기등 기증등록 장려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양천구는 올 장기기증 희망등록자수를 구민의 2.4%에 해당하는 1만2000명을 목표로 숭고한 생명나눔운동에 양천구민들이 보다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접수창구를 확대, 등록자에 대한 인센티브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19개 소인 장기기증 희망등록 창구를 구민들이 많이 방문하는 민원실과 체육센터 복지관 도서관 등 34개 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청자 접수에 한정됐던 기능을 장기기증 홍보, 신청자 발굴, 월별 데이터 관리 등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AD

현재 양천구는 장기기증서약서 제출자에게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일에 동참한 것에 대한 감사 서한문을 발송하고, 보건소 건강검진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올해는 장기기증 등록자에 대한 구립시설 이용요금 할인 등 다양한 예우방안을 모색하고 관련 조례 개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종일 기자 dre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