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월가, 작년 보너스 8% 증가…‘감원 효과’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 금융의 중심지 뉴욕 월스트리트의 금융회사 직원들이 지난해 받은 현금 보너스만 200억달러( (21조7480억원 상당)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일 년 전 19%나 삭감된 189억 달러에서 8%가 오른 것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26일(현지시간) 토마스 디나폴리 뉴욕주 감사관의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뉴욕 금융회사들이 직원들에게 총 200억달러의 현금보너스를 지급했다고 전했다. 이는 일 년 전 189억 달러 보다는 늘어난 것이지만 보너스 잔치를 벌이던 2006년 보너스의 42% 수준이다.
현금 보너스가 증가한 것은 은행들의 수익성이 개선된데다 올해 초부터 종료되는 감세 혜택을 받기 위해 지난 연말 보너스를 지급한 덕분이다. 지난해 대규모 인력 감축과 금융당국의 제재에 따라 보너스 지급을 연기한 것도 보너스 봉투를 두툼하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월가 직원들의 평균 현금 보너스는 전년대비 9% 오른 12만1900달러(1억3232만원 상당)이었다. 보너스 총액 증가율(8%)보다 평균치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따라 개인당 돌아가는 몫이 커졌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의 총직원수는 16만9700명으로 일 년 전 보다 1000명이 줄었다. 보고서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11월부터 2010년 1월까지 28만3000명이 해고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금까지 85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됐다.
보너스를 포함한 월가의 평균 급여는 2011년 기준 36만2900달러(3억9392만원 상당)로 여전히 최고 수준을 자랑했다.
디나폴리 감사관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위기 이후 증권 산업이 변하고 있다”며 “월스트리트는 계속 개혁될 것이고, 새로운 사업 패러다임이 세워질 때까지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의 연봉 리포트를 발행해 온 연봉상담회사 ‘존슨 어소시에이츠(Johnson Associates)’의 알란 존슨 상무이사는 “지급이 연기된 보수가 보너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너스 지급을 연기하는 것은 단기실적을 위해 무리한 투자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금융당국이 선호하는 수단이다.
실제 JP모건스탠리의 경우 지난달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4번에 걸쳐 나눠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첫 지급은 오는 5월에 이뤄지고, 마지막은 2016년 1월이다.
금융기관의 보너스는 뉴욕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금융위기 이전인 2007~2008 회계년도 월가 활동과 관련된 법인세와 소득세가 뉴욕시 전체 세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였지만 지난해에는 14%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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