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내라 Y]"애완카페 청결 최우선, 인건비 아낌없이"
허준혁 바우하우스 사장 인터뷰
애완카페 견종은 사교성 많고 친근한 대형견이 최고
카페 청결 위해 창업초기부터 아르바이트생 많이 고용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서울 합정역 근처에는 국내 애완 카페의 '살아있는 역사'가 있다. 올해로 문 연지 13년째가 된 '바우하우스'다. 2001년 아직 서울 시내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시절 개업한 국내 1세대 애완카페다.
당시 25살, 겁없이 창업을 한 허준혁 바우하우스 대표는 이제 애완견 애호가들에게는 꽤 유명한 인물이다. 홍대 주차장 골목에서 애완견 다섯마리를 데리고 가게를 시작해 점점 덩치를 키웠다. 이제는 80평짜리 건물에 애완견만 스무마리를 키우고 수천만원대 월 매출을 올리는 카페 대표가 됐다.
허 대표가 처음 애완견 카페를 시작한 이유는 자신이 기르던 슈나우저 '희망이' 때문이었다. 강아지를 무서워하던 부모님 때문에 외출 할 때마다 희망이를 데리고 다니던 그는 막상 애완견과 함께 나와서 쉴 수 있을 곳이 마땅찮다는 걸 알았다.
군대에 갔다와 인테리어 일을 하며 모은 돈을 탈탈 털어 다니던 대학도 중퇴하고 애완카페를 차렸다. 그는 "창업을 할 때 잘 나가고 있는 사업을 따라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 애완카페가 많았다면 거길 이용했겠지 창업할 생각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완카페라고 해서 반드시 키우는 강아지를 데리고 가는 사람들만이 고객은 아니다. 아파트 일색인 도심 주거 여건 때문에 동물을 키우기 어려운 애호가들이 애완견들과 놀고 싶어 찾아오는 경우가 훨씬 많다. 소형견보다는 대형견이 인기가 높다. 바우하우스의 애완견 중 절반이 웬만한 어른 덩치만한 알레스칸 말라뮤트, 골든리트리버, 아이리쉬 새터와 같은 대형견들이다.
허 대표는 "애완카페를 시작할 때 무엇보다 견종 선택이 중요하다"며 "애견카페 사장이 예뻐한다고 해서 카페에 어울리는 강아지는 아니다"고 소개했다. 어린아이들이 갑자기 만져도 놀라지 않고 사람들에게 신뢰를 가지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견종이 안성맞춤이다. 저돌적이거나 서열의식이 높은 견종은 사고 위험이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인테리어도 중요하다. 사람보다 강아지가 더 많은 카페인만큼 멋있고 편한 분위기보다 깔끔하고 냄새가 안 배이는 소재로 실내를 꾸며야한다. 바우하우스에는 주중에 다섯명씩, 주말에는 일곱명씩 하루 2교대로 나뉜 아르바이트생들이 매일 아침마다 두시간씩 대청소를 한다. 수시로 애완견들의 '실례'를 치우고 목욕도 시킨다.
특이한 건 십수년 전 조그만한 가게에서 창업했을 때도 세명씩 하루 2교대로 아르바이트생들을 고용했다는 점이다. 허 대표는 "인건비를 줄이려고 하기보다 카페를 깨끗하게 관리해 고객들에게 입소문을 타게 된 것이 경쟁력이 됐다"며 "애완카페는 강아지들과 놀고 싶다는 목적을 가지고 손님들이 일부러 찾아오기 곳이기 때문에 입지보다는 시설이나 관리에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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