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종영, '막장' 버리고 '명품' 택했다
[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 "막장을 버리고 명품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MBC 수목드라마 '보고싶다'가 17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비극의 주인공이었던 한정우(박유천 분)와 이수연(윤은혜 분)은 첫눈과 함께 결혼에 골인, 행복을 맛봤다. 눈 먼 괴물로 변했던 강형준(유승호 분)은 기억을 잃고 순수한 어린아이로 돌아갔다.
'막장' 드라마로 갈 여지는 충분히 있었다. 강형준의 어머니 강현주(차화연 분)와 한태준(한진희 분)의 재결합 여지는 물론 극 전반에 얽혀 있던 복선은 자극적인 전개로 극을 이끌 가능성이 있었다.
이같은 결말에 대해 '보고싶다' 측 관계자는 "'막장' 요소를 도입한다면 효과는 보겠지만 작품을 위해 과감히 포기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청률보다는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것.
이 관계자는 이어 "복수극이 아닌 두 남녀의 절절한 사랑과 극단적인 아픔을 힐링으로 승화하고픈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으려했다"며 "'잿빛 멜로'라는 색다른 형태의 장르, 새로운 멜로를 만들어 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보고싶다'는 정통 멜로를 지향하면서도 작품 곳곳에 스릴러 요소를 가미, 독특한 매력을 뽐냈다.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력은 제작진의 노력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영상미와 어우러져 또 하나의 '명품 드라마'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시도에 해외 반응도 뜨겁다. 수출에 대한 러브콜이 들어오고 있는 것. 오는 3월 일본 위성채널에 방송되는 것은 물론 6월에는 중국 전역의 시청자들과 만난다. 미주와 유럽 쪽에서도 제안이 오고 있는 상태다.
'보고싶다' 측은 "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출연 배우들의 주가도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박유천은 중국 화교권에서, 유승호는 일본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며 '보고싶다'의 파급력을 전했다.
실제 박유천과 유승호는 '보고싶다'를 통해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높였다. 박유천은 한정우의 감성을 농밀하게 표현해내며 '박유천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유승호 또한 완벽한 성인 연기자로 자리매김,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마지막회에서 이들의 연기력은 더욱 빛이 났다. 이수연을 두고 얽힌 두 남자의 지독한 인연과 상처가 만들어내는 슬픔, 그리고 긴장감은 '보고싶다'를 장악했다. 이들의 눈물에 시청자들은 숨을 죽여야 했다.
한편 이날 막을 내린 '보고싶다'의 후속으로는 최강희와 주원, 황찬성, 엄태웅 등이 출연하는 '7급 공무원'(연출 김상협, 극본 천성일)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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