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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가 업계 흔드는 것은 신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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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사장

카드업계, 하반기부터 더 복잡
성장보다 사업구조 개편에 온 힘
美·中 등 글로벌 캐피탈 성과도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국내든 해외든 구분 없이 영업할 수 있는 조직이 진짜 글로벌한 것 아닌가요. 한국 사업은 전체 글로벌 사업 중 하나의 브랜치로 자리잡는 것이 진정한 '글로벌'입니다. 2~3년 내에 현대캐피탈은 이런 방향으로 갈 겁니다."
정태영 현대카드ㆍ캐피탈 사장이 이번에는 '캐피탈 글로벌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지금, 본격적으로 해외에서 금융업을 하겠다는 의미다. 가시적인 성과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정 사장은 17일 "현대캐피탈 아메리카(HCAㆍ미국 법인)의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성장 속도는 느리지만 규모가 큰 중국까지 가세한다면 정말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캐피탈 미국 법인의 실적 성장속도는 눈부시다. 5년 전 100억원 남짓 순익을 내던 이곳은 지난해 3700억원의 이익을 냈다. 올해는 2013년 45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법인의 이익을 넘어선 상태. 지난해 산탄데르와 함께 설립한 '현대캐피탈 영국' 역시 목표 대비 성장률이 30~40% 빠르다.
미국, 중국, 영국, 독일 등에 이어 현대캐피탈은 브라질 진출도 검토 중이다. 특히 남미 쪽에서 큰 영향력을 지닌 산탄데르 은행과 함께 진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에밀리오 보틴 산탄데르 회장은 몇 시간여의 짧은 한국 방문 일정에도 정 사장을 만날 정도로 친밀한 관계다.

'새로운 보험의 체계를 정립하겠다'며 나선 현대라이프 역시 정 사장의 올해 목표 중 하나다. 현대라이프는 이미 목표 실적을 훌쩍 뛰어넘으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직 기존 녹십자 소속 설계사 700여명만 영업에 투입한 상황이지만, 지난 2일부터 판매한 '현대라이프 제로'는 이미 4000건이나 신계약됐다. 1월 목표는 이미 달성했으며, 6월까지 세웠던 기준도 3월 안에 달성할 전망이다.

정 사장은 "국내 보험사들은 자신들의 운용능력이나 규모는 생각지 않고 대형사를 따라 무조건 보험상품을 내놓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는 12가지 패턴으로 자산운용 능력을 나누고 이를 어떻게 상품에 연계할 지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쏟아지는 타 보험사의 관심과 견제를 정 사장은 오히려 즐기고 있다. 그는 "현대라이프 홈페이지 IP를 역추적 해 보면 대형 보험사에서 접속한 경우가 많다"며 "업계 꼴찌 회사를 바꾸고, 그에 대해 업계에서 주목하는 것은 정말 신나는 일"이라고 전했다.

최근 카드업계의 현안과 관련해선 "지금처럼 카드업이 복잡한 게임에 처해진 적이 없다"며 "지금까지가 2차 방정식이었다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4차 방정식"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소비자들이 신용카드를 쓰면 쓸수록 카드사는 적자가 되는 구조"라며 "그렇다고 카드를 아예 팔지 않으면 시장에서 잊혀지고, 그나마 돈이 되는 카드대출영업도 점점 힘들어진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 때문에 내린 결단은 바로 사업구조 개편. 정 사장은 "지난해부터 카드 규모 키우기는 모두 중단하고 사업구조 개편에 힘쓰고 있다"며 "현재 카드 위기는 비용 절감으로 될 문제가 아니라, 업이 바뀌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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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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