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해군이 사용할 해상작전헬기 기종이 영국산 '와일드캣(AW-159)'로 결정됐다. 차기호위함(FFX) 등 해군 함정에 탑재될 해상작전헬기로 미국산 '시호크(MH-60R)'가 치열하게 경합해 선정된 것으로 유럽기종이 결정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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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소식통은 "FMS(대외군사매각) 방식이 적용된 시호크 측에서 최종적으로 가격조건을 맞추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해상작전헬기가 미국이 아닌 유럽산으로 결정됨에 따라 올 상반기에 이뤄질 차세대전투기(F-X) 기종 선정과 대형 공격헬기 도입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산 무기도 가격조건을 맞추지 못하면 탈락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는 미국의 록히드마틴(F-35A)과 보잉(F-15SE), 유럽의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유로파이터 타이푼)이 뛰어들어 방사청과 절충교역 등 계약조건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중 유력 기종으로 꼽히는 F-35A는 개발이 늦어지면서 개발비용이 상승, 가격측면에서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대형공격헬기 사업 후보기종에는 미국 보잉사(AH-64D)와 터키 TAI사(T-129)가 경합 중이다. AH-64D의 경우 성능 면에선 터키보다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격면에서는 뒤져있다는 평가다.
장거리공대지유도탄도 미국의 재즘(JASSM)과 독일의 타우러스(TAURUS)가 경쟁 중이다. 하지만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JASSM은 미측이 몇년째 미루며 승인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핀란드에 승인을 해준 것과는 대조된다.
미 정부의 승인이 늦어질 경우 우리 군이 고려하고 있는 미사일은 유럽의 타우러스(TAURUS)다.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F-15K에 장착해 적진근처에 가지 않고도 원거리에서 적의 군사시설을 정밀타격할 수 있다.
미국의 첨단무기는 정부간 계약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이 적용돼 기술이전에 인색하고 가격 협상에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미동맹이라는 정치적 변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국방예산의 제약이 커지고 있어 성능이 우수하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첨단무기만 고집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여러가지 조건을 보고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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