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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고깃집 100g당 가격표시제···식당주인들 "처음 듣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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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교동의 한 고깃집 메뉴판. 100g당 가격표시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

서교동의 한 고깃집 메뉴판. 100g당 가격표시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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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바뀐 음식점 가격표시제 현장 가보니···
-대부분 '150g~250g' 제각각···제도시행조차 몰라
-호텔·고급음식점, 부가세 포함 최종가격 잘 지켜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100g 표시? 우린 그런 것 잘 모르겠는데….”

7일 마포구 용강동의 한 돼지갈비집. 올해부터 음식점 고깃값의 100g당 가격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 고깃집 사장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고개를 저었다.
같은 골목의 또 다른 고깃집 사장은 “1인분 그램수를 표시해 놓았다. 250g이라고 돼 있는데 이를 지키지 않으면 구청에서 단속이 들어간다”면서 “100g 표시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가격표시제가 바뀌었음에도 음식점주들은 바뀐 제도를 인지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소수의 프랜차이즈 고깃집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고깃집이 기존 1인분 가격표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가격비교가 쉽도록 하기 위해 100g 가격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했지만 대부분 음식점에서는 '돼지갈비 1인분(250g) 1만2000원' 하는 식의 기존 표기를 고수했다.
고깃집이 몰려 있는 서교동 먹자골목에는 수십개의 고깃집 중 100g당 가격표시를 제대로 해 놓은 곳이 유명 프랜차이즈 고깃집인 ㅅ식당 딱 한 군데뿐이었다. 다른 대형 프랜차이즈 고깃집들도 기존 방식을 그대로 고집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고기 1인분에 몇 g이 나오는지조차 표시해 놓지 않은 음식점도 있었다. 본 매장 옆에 별관까지 낸 이 식당 한 관계자는 “100g당 가격표시제, 그게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반면 호텔, 외식 프랜차이즈, 고급 음식점 등에서는 부가세, 봉사료 등을 포함한 가격을 최종가격으로 표시하도록 한 바뀐 표시법이 비교적 잘 시행되는 분위기다.

소공동 한 호텔 중식당. 부가세, 봉사료 등을 별도로 표기하는 것이 금지되고 최종가격에 포함하도록 하면서 호텔 메뉴판의 코스요리 가격은 전보다 2만원가량 올랐다.

이제 이 호텔 식당의 메뉴판에서는 10만원대 미만의 코스요리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인근에 위치한 다른 호텔 양식당 역시 바뀐 가격표시제에 따라 메뉴판 가격이 표시돼 있었다. 양식당 직원은 “부가세가 포함된 가격을 표시하고 보니 우리가 보기에도 가격이 좀 비싸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부가세와 봉사료를 별도로 표시해 놓고 추가로 받던 고급 음식점들은 대부분 메뉴판을 변경하고 고객 편의를 돕고 있었다.

변경된 가격표시에 대해 소비자들도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직장인 안혜민(29)씨는 “메뉴판을 보고 비싸다고 생각했다가 부가세가 포함됐다는 것을 알고 납득을 했다”면서 “익숙해지면 바뀐 표시제가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개정된 가격 표시 사항을 준수하지 않는 업소의 경우 1차 위반은 시정 명령, 2차는 영업정지 7일, 3차는 영업정지 15일 처분을 받게 된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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