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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아프리카 진출 확대...중국,브라질,인도에 이어 영향력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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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순방과 항공사 노선신설, 종교지도자와 기업인연합 공조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터키가 중국과 브라질,인도에 이어 아프리카에 대한 경제와 정치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이는 비틀거리는 유럽 경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찾으면서도 세계무대에서 역할을 더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보도에 따르면, 터키는 지난 3년 동안 아프리카에 19개 대사관을 개설, 사하라 사막 이남지역에 26개 공관을 확보했다. 터키는 또 레제프 타이이프 에로도안 총리가 이날 말 가봉과 니제르,세네갈을 방문하는 데 맞춰 차드와 기니,지부티에 대표부를 설치할 계획이다.
터키는 소말리아를 아프리카에 대한 약속의 잣대로 삼고 있다.2011년 소말리아를 방문한 에르도안 총리는 20년 사이에 처음으로 소말리아를 방문한 비 아프리카 지도자가 됐다.

터키 관리는 "목표는 관계를 맺고 간극을 매우며 우리가 가지 못한 곳으로 가는 것“이라고 아프리카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터키의 아프리카 진출은 항공노선 신설로 더욱 용이해졌다. 터키 정부가 지분의 49%를 소유하고 있는 터키 에어라인은 지난달 니제르 수도 니아메, 부르키나파소 수도 와가두구,카메룬 수도 야운데와 항구도시 두알라 직항노선을 신설해 사하라 사막 이남 노선을 24개로 늘렸다.
이같은 외교와 운송 관계개선에 힘입어 터키와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간의 교역은 2000년 7억4200만 달러에서 지난 2011년 근 75억 달러로 늘어났다고 FT는 전했다.

적도기니에 진출한 건설업체 숨마(Summa)의 경우 사하라 이남지역은 그룹 사업의 40%를 차지해 총매출액은 3억 달러에 이를 만큼 사업이 번창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니제르에서 앙골라까지도 관계를 맺는 방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터키 건설부문은 북 아프리카에서 석유와 가스가 풍부한 서아프리카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정권이나 지정학 여건,기후여건관 상관없이 우리에겐 모든 게 똑같다.중요한 것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프리카는 시장 다각화 차원에서도 터키에 중요하다.에르뎀 바쉬츠(Erdem Basci)는 최근 FT인터뷰에서 아프리카를 러시아와 중동과 함께 터키를 유럽연합(EU)에서 다각화할 수 있도록 수입수요가 급증하는 국가로 분류했다.

바쉬츠 총재는 “터키 기업인들은 이들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매우 발빠르며 유연성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터키가 아프리카와 관계를 맺는데 종교 지도자와 기업들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터키의 교육자이자 이슬람학자인 페툴라 귤렌과 관련된 학교가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 설립됐고 터키기업연합(TUSKON)도 귤렌의 뜻에 공감해 아프리카 기업과 일대일의 관계를 맺었다.

전 터키 외교관이자 카네기재단 소속인 시난 울겐은 터키의 아프리카 진출은 2009~2010년 터키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 가입을 위해 적극 노력할 때부터 시작됐다면서 유엔 회원국의 4분의 1이상인 55개국이 있는 아프리카는 아프리카에 정치적인 투자를 하려는 국가에 찬성표를 던질 유권자의 보고였다고 술회했다.

울겐은 현재 터키의 입장을 유럽연합과 중국의 중간 정도 즉 지원을 국정운영 여건과 연계하지 않으며 관계를 단순히 경제적인 것 이상으로 간주한다고 평가했다.

터키의 구호기관DSM 지난해 1억 5000만 달러 이상을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에 지원했다.

울겐은 터키의 과도한 약속이 가장 큰 위험요인이라고 꼬집었다. 경제규모 8000억 달러인 터키는 유럽연합과 중국에 대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사하라사막 이남 국가와의 교역은 연간 3760억 달러에 이르는 터키 전체 교역의 일부에 불과하며 터키 백색가전업체 아르셀리크가 남아공의 가전업체 디파이를 2011년 3억2500만 달러에 인수했지만 터키의 아프리카 투자는 여전히 상당히 작은 규모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지만 터키 기업인들과 정치인들은 아프리카를 점점 더 주목하고 있다. 터키 건설 하청업자로 우간다에서 1년간 일한 에르빌 옥수즈는 건강리스크와 중국 기업들의 확고한 지위에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아프리카는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으며 리스크가 더 있지만 우린 돈을 벌고 있으며 더 많은 터키인들이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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