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0% 온라인쇼핑 이용.. 해외투자자금 줄줄이 유입
신생 온라인 게임업체 피크 게임스가 개발한 '해피팜'은 소셜네트워크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징가의 '팜빌'ㆍ'시티빌'과 유사한 형식이다. 월간 접속자 수는 3500만명을 웃돈다. 이용자의 절반이 터키인, 나머지는 중동ㆍ북아프리카 주민이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12월 22일자)는 만개한 터키의 인터넷 산업을 집중 조명했다.
피크 게임스의 공동 설립자 리나 오누르는 "서구에서 개발된 소셜게임이 이슬람권 온라인 게임 시장에는 적합하지 않다"면서 "현지화한 콘텐츠로 틈새를 파고든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터키에 인터넷 산업 붐이 일고 있다. 터키는 인구 7500만명의 절반이 30대 이하일 정도로 '젊은' 나라다. 젊은 세대의 인터넷 수요는 매우 높다. 현재 터키에서 인터넷 사용 인구는 전체의 44%다. 2000년 3%, 2006년 14%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급성장세다. 페이스북의 국가별 이용자 수에서 터키는 7위다. 5명 가운데 3명꼴로 온라인 쇼핑을 이용할만큼 관련 산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재 미디어 업체 나스퍼스는 터키의 온라인 패션 사이트 마르카포니 지분 68%를 8600만달러에 인수했다. 글로벌 경매 사이트 e베이는 터키 온라인 경매 사이트 기티기디요르의 지분 93%를 사들였다. 미 헤지펀드 타이거글로벌과 클라이너퍼킨스코필드앤바이어스(KPCB)는 터키 온라인 패션몰 트렌디욜에 2600만달러를 투자했다.
터키의 온라인 산업이 급성장 중인 것은 터키가 이슬람 국가지만 서방과 폭넓게 교류하면서 서구의 최신 산업 경향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터키의 인터넷 업체들은 같은 이슬람권인 중동ㆍ북아프리카로 진출하는 데 유리하다. 이들 지역에서는 이미 터키 TV 프로그램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패션 같은 터키의 유행도 그대로 따른다. 터키의 인터넷 기업에 투자하는 서구 자본은 이로써 이들 이슬람권 시장에도 투자하는 셈이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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