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버스는 밴쿠버에 본사를 둔 미주관광여행사 소속으로 승객 40여 명 대부분이 한인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오리건주 동부 펜들턴 인근 84번 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눈과 얼음이 덮인 노면에서 중심을 잃어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수 십m 언덕 아래로 떨어지면서 일어났다고 현지 언론 등이 전했다.
현재 부상자 중 21명은 펜들턴의 세인트 앤서니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5명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 버스 운전사는 생존했으나 부상이 심해 현지 경찰이 운전사를 상대로 한 직접 조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중에는 16세와 17세 한인 청소년도 포함돼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한 부상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버스가 몇 차례 방향을 잃고 비틀거린 뒤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복됐다"면서 "버스가 (언덕 아래로) 떨어지면서 유리가 깨졌고 승객들은 좌석 사이에 끼여 생명의 위험을 느꼈다"고 말했다.
사고지역 영사업무를 관할하는 시애틀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사고 현장으로 영사를 급파했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한인 여행업체가 모집했기 때문에 (사상자) 대부분이 한인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한국 국적 여부 등 사상자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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