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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C코오롱, '자율좌석 1년'···사장님과 '하트' 주고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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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C코오롱, '자율좌석 1년'···사장님과 '하트' 주고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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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실 없애고 직원 자율좌석으로 바꾼지 1년
-유연한 사고 업무 효율성 높아
-아웃도어 매출 6000억 달성도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FnC코오롱 에서 근무하는 디자이너 A씨. 전날 야근으로 피로가 몰려 늦잠을 잔 탓에 좀처럼 하지 않는 지각을 다 했다. 헐레벌떡 뛰어 들어온 회사. 남은 자리가 별로 없다. FnC코오롱 서초 사옥에는 지정석이 없기 때문이다. 평소 어려워하던 임원 맞은편 자리만 하나 비어 있었다. 어렵지만 꾸벅 인사를 하고 앉았다. '높으신 분'의 시선이 닿는 곳에 앉으니 왠지 모르게 어깨 근육이 굳어지고 머리가 쭈뼛쭈뼛 선다. '아 오늘 하루 어찌 버티나…' 하는 고민도 잠시. 앞에 앉은 임원의 전화통화도 본의 아니게 엿듣게 되고, 혼자 먹기 뭣해 커피와 간식도 나눠 먹다 보니 퇴근 무렵에는 어느 새 '애니팡' 하트까지 주고받는 친한 사이가 돼 버렸다. 거리감이 사라지다 보니 업무적인 논의도 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강남역 GT타워에 자리 잡고 있는 FnC코오롱 사옥에는 '내 책상'이라는 개념이 없다. 사장과 부사장을 제외한 전 좌석을 '자율좌석'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초 취임한 박동문 대표의 '기본을 바탕으로 생각이 젊은 회사'라는 경영방침에 따라 신사옥은 재밌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생활 속에 경험하며 업무에서의 효율화를 유도한다는 취지에서다.

전 직원의 책상은 120도 책상으로 2~3명의 직원이 그룹을 이루기도 하고,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도 있다. 다른 부서라도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앉는 경우가 가장 많다.

가장 특이한 점은 임원실이 없다는 것. 임원들 스스로 개별 사무공간을 두지 않기로 했다. 다만 대외비나 중요도가 높은 업무의 경우에는 집중근무실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하고 있다.
자율좌석제에 대해 처음에는 직원들의 불만도 많았다. 자기자리가 없으니 그날 벌여놓은 짐은 저녁에 다 정리하고 돌아가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많았다.

하지만 조금 적응이 되고 나니 오히려 좋은 점이 많다는 게 직원들의 실질적인 평가다. 물리적인 짐을 정리하다 보면 그날 하루의 업무도 함께 정리가 된다는 것. 그만큼 업무완결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FnC코오롱 관계자는 “초반에는 익숙지 않아 매일 짐 싸는 게 불편하게 느껴졌는데 1년 정도 운영을 하면서 정착이 되고 보니 회사 분위기가 활기차졌다”면서 “임원분들과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게 되고 상하조직 간 소통이 잘 이뤄진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 경쟁사들보다 창의적인 시도가 많아졌던 것 같다”고 귀띔했다.

FnC코오롱은 '불황은 남일'이라는 듯 활기찬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주력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가 아웃도어 부동의 1위 노스페이스를 따라잡을 기세로 매출 6000억원 고지에 오른 데다 톡톡 튀는 감성의 디자이너 브랜드를 인수해 성공적으로 사업화하는 등 타 회사에 비해 분위기가 좋은 편이다.

다수의 국내 패션 대기업들이 수입 브랜드를 인수하거나 라이선스로 전개하는 데 주력하는 반면 FnC코오롱은 상대적으로 토종 브랜드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2010년 인수한 디자이너 브랜드 쿠론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이런 분위기를 제대로 반영한다. 쿠론은 FnC코오롱에 인수된 지 2년 만에 45개 매장서 400억원 이상 매출을 거두는 잡화시장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로 도약했다.

코오롱은 지난해에도 디자이너 브랜드 '쟈뎅드 슈에뜨'(의류), '슈콤마보니'(신발) 등을 인수함으로써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 더불어 남성복 시리즈와 커스텀멜로우는 어려운 남성시장에서 독보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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