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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뜬 여성 VS 진 여성…女 경영진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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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 취임...이나 드루 JP모건, 투자 실패로 낙마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2012년은 ‘여성 천하’라고 과언이 아니었다. 유럽 재정 위기를 진두지휘한 독일의 여성 수상부터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의 탄생까지 여성들의 활약상이 돋보인 해였다. 특히 경영계에서도 여성들은 남성을 능가하는 경영 실력을 뽐내며 두각을 드러냈다. 다만 여성 경영인 중에는 경영 악화와 실적 부진 등으로 최악의 한해를 보낸 이들도 있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춘은 올 한해 재계를 주름잡던 여성 경영인들의 엇갈린 명암에 대해 최근 소개했다.
우선 인터넷 포털의 원조 야후의 마리사 메이어(37)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경사가 겹쳤다. 그녀는 지난 7월, 13년간 재직한 구글을 떠나 야후로 옮겼다. 구글의 지역서비스부문 부사장이던 그녀는 경쟁사인 야후의 최고 수장이 된데 이어 올해 첫 아들까지 출산했다. 마리사는 수년 째 고전 중인 IT기업을 부활시키는 일이 재미있고, 아들 양육도 쉽다고 말하는 '슈퍼우먼'이다. 마리사는 "직원들의 잠재력 보다는 실적에 더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하며 야후의 위기 탈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적인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의 마릴린 휴슨(58) 부사장은 행운의 주인공이다.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방산업체에서 30년간 잔뼈가 굵은 그녀는 다음 달 록히든마틴의 신임 CEO로 취임한다. 휴슨이 지난 달 예상치 못한 승진 티켓을 거먼쥐었다. 전임 사장으로 내정된 크리스토퍼 쿠바시가 부하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로 낙마한데 따른 것이다.

올해 행운의 여신이 웃어준 것은 휴슨만이 아니다. 미국의 방산업체 제네럴 다이내믹스의 피비 노바코비치 전무이사도 지난 5월 현재 사장인 존 존슨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사장 겸 CEO로 내정됐다. 노마코비치는 다음 달 1일부터 제네널 다이내믹스의 조정키를 맡는다.
굴지의 IT기업 IBM의 버지나아 로메티 CEO는 올해 하나의 직함을 더 얻었다. 지난 10월 회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31년간 IT업계 베테랑이던 로메티는 "신뢰를 목숨처럼 지키는 것이 경영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1월 시사주간지 타임의 CEO로 부임한 로라 랭은 언론계를 깜짝 놀라게 한 주인공이다. 언론인 출신이 아닌 인물이 명성 깊은 주간지의 수장이 됐기 때문이다. 디지털 미디어 제품 구매 광고 대행사인 디자타스의 CEO이던 랭은 타임을 소셜미디어 선두 업체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있다.

이 밖에도 화장품 제조사인 존슨앤존슨의 쉬리린 맥코이 부회장은 지난 4월 경쟁사인 에이본의 CEO로 발탁됐고, 다국적 금융기업 JP모건의 두 번째 여성 CEO로 내정된 매리엔 레이크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투자회사 피델리 인베스트먼트 사장이 된 에비게일 존슨도 올해를 빛낸 여성으로 선정됐다.

반면 인생의 쓴 맛을 봐야했던 여성 경영진들도 있다. '월가에서 가장 잘 나가는 여성'으로 꼽히던 JP모건의 이나 드루 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30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둬야 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JP모건을 살린 일등공신이지만 파생금융상품 투자로 62억 달러의 손실을 본 탓이다.

맥도날드에 뼈를 묻기로 작정한 잭 필즈 북미지역 사장도 올해 다짐을 접어야했다. 페스트푸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북미지역 매출이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떨어지면서 퇴출된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이제 미국의 다국적 농업생물공학 기업인 몬스타의 이사로 재취업해 여성의 권리와 건강,
영양에 혼신을 쏟고있다.

의료기기 제작업체 웰포인트의 안젤라 브랠리 전 회장은 의료업계 불황과 경영 실수 등으로 지난 8월 회장직을 내려 놓았다.

미국의 정유사 수노코의 사장이던 린 엘센한스는 공격적인 경영으로 유명하던 인물이다. 거의 4년간 수노코를 이끌던 그녀는 지난 3월 실적 부진을 이유로 사임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수노코는 6억6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일 년 전 같은기간엔 1억1900만의 흑자를 낸 것과 비교하며 초라하게 그지없는 실적이다.

또 미국의 대표적인 세제업체 프록터앤드갬블의 지나 드로소스 전 그룹 사장도 지난 5월 은퇴하고 자녀양육에 매진하고 있고, 세계 최대 투자운용사인 블래록의 수전 와그너 부회장도 올해 돌연 사임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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